탑배너 닫기



공연/전시

    ''악인'보다 '광대'같은 리처드 3세 보일 것"

    오디오뉴스NOVO도움말

    '리처드 3세'로 3년 만에 내한한 화제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인형의 집-노라'(2005), '햄릿'(2010), '민중의 적'(2015) 등 한국에 갖고 온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모은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가 3년 만에 내한한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으로 손꼽히는 '리처드 3세'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 중 가장 야심차고 매력적인 악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오스터마이어는 결이 전혀 다른 리처드 3세를 예고했다. 그는 "광대 또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리처드 3세를 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극 '리처드 3세' 중. (사진=LG아트센터 제공)
    14일 진행된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스터마이어는 "내 생각에 리처드 3세는 사이코패스보다 니힐리스트(허무주의자)에 가깝다"며,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우정은 필요 없다는 식의 남에게 기대지 않는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네이너(광대)는 이 사회에 이상을 드러내지 않고 순간의 진실만 전하는 냉소적인 시각을 전한다"며 "리처드 3세의 사악한 면으로 관객을 갖고 놀 것이다. 관객은 리처드 3세에게 유혹당하며 공범자가 되는 동시에 그의 사악함을 관객 스스로의 내면에서 발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극 '리처드 3세'가 올라간 극장 샤우뷔네 베를린. (사진=LG아트센터 제공)
    관객의 즉각적인 심리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이 연극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무대 구조이다. 실제 이 작품은 서베를린에 있는 샤우뷔네 극장을 위해 반원형 무대로 디자인됐다.

    오스터마이어는 "관객이 무대의 일부가 되도록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오르는 LG아트센터는 반원형무대는 아니지만 최대한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가깝게 조정했다. 그는 "다른 나라 관객에게도 최대한 동일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베를린에 와서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리처드 3세' 중. (사진=LG아트센터 제공)
    또 다른 특징은 영어의 운문이 아닌 독일어의 산문을 사용한 점이다. 그는 "독일어는 영어보다 음절이 많다"며 "애초에 영어식 운문을 독일어식 운문으로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운문과 압운을 유지하려다 보면 의미를 포기해야 한다"며 "인물의 심리를 더욱 잘 파고들기 위해 산문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인물들의 복잡함에도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번역과 각색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가 담당하였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자막이 사용된다. 오스터마이어는 "한국어 자막의 위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시야의 중간 지점에 배치해, 눈으로 자막을 보는 동시에 독일어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연극 '리처드 3세' 중.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주인공 '리처드 3세'역을 맡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다. 독일의 대표적인 연극배우 겸 영화배우인 아이딩어는 1999년부터 샤우뷔네 앙상블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오스터마이어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10년 내한한 '햄릿'에서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햄릿을 그려내 극찬을 받기도 했다.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은 그가 저지르는 악행들이 평소 우리의 내면 속에서도 충분히 저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는 것들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고 오스터마이어는 예고했다.

    공연은 휴식시간 없이 2시 30분간 진행되며, 19세 이상 관람가이다. 14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추천기사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 시각 주요뉴스


    지방선거 탑 뉴스

    많이본 뉴스

    재·보궐선거

    투데이 핫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