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막이 내린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통합 공항 이전과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새로 당선된 단체장들의 입장에 따라 대구통합 공항 이전 사업은 추진 동력을 얻게 됐고 취수원 이전은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대구통합 공항 이전은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의 1호 공약이다.
권 당선인은 당선 소감 발표에서도 대구통합 공항 이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권 당선인은 "공항은 지난 토론 과정에서도 봤겠지만, 민간공항을 두고 군 공항만 옮기자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고 대구를 전혀 변화 없이 이대로 가자는 얘기이다"며 "제 지지도가 이런 악조건 속에서 50% 넘겼다는건 공항 이전에 대해 흔들림 없이 추진하라는 시민적 지지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권 당선인뿐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도 경북으로의 통합 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
여기에 이전 대상지로 꼽히는 군위와 의성군수 당선인도 공항 이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통합 공항이전 사업 관련 단체장들이 모두 찬성하고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어서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취수원 이전은 선거 결과에 따라 더 이상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 공항 이전과는 달리 해당 지자체 단체장 당선인들이 모두 이 문제에 소극적이거나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구미시장 후보 등이 청정한 취수원을 확보하는데 협력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지만,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후보 시절 각종 토론회에서 "구미시민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게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새로 구미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장세용 후보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같은 당 소속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구미시장이 있을때도 어려웠는데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이 당선되면서 협의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통합 공항 이전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됐지만, 오랜 숙원인 취수원 이전은 난관에 봉착했다고 본다"며 "취수원 이전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방안도 심사숙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통합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전 사업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