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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보수궤멸' 현실화…야권 재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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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지방선거 '보수궤멸' 현실화…야권 재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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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정당化' 한국당, TK마저 '흔들'…내부선 벌써부터 '해체' 주장도
    바른미래당도 사실상 '전멸'…범(凡)보수 완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13일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 간판을 내릴 위기에 몰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8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던 한국당은 이번엔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 들었다는 평가다.

    한국당을 구태 보수라고 비판하며 개혁의 깃발을 들었던 바른미래당도 헤어나오기 힘든 참패의 늪에 빠졌다. 이들 모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함에 따라, 폐허가 된 범(凡)보수 진영의 재편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 한국당, 초라한 성적표…"정당 역사상 최악"

    한국당은 당초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6석 이상 당선을 예측했다. 텃밭인 대구와 경북은 물론, 부산과 울산, 경남과 경기까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선전을 예상했었다.

    이는 완전히 빗나갔다. 한국당은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승리했고, 전국 개표율이 50%를 넘은 14일 오전 1시 현재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만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대로 'TK만 승리'로 굳혀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수의 아성'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선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시장 후보가 패배하긴 했지만, 한국당 권영진 후보를 줄곧 10%p대 좁은 격차로 따라붙기도 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텃밭마저도 위기에 내몰린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구의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달성군수를 제외하곤 모두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경북 구미 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박빙으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구·시·군의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곳곳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보수텃밭을 뒤흔들었다.

    (그래픽=김성기 감독)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선 서초구청장을 제외하곤 송파와 강남까지 민주당의 '싹쓸이'가 유력하고 경기와 인천 대부분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이 전망되고 있다.

    전국 12곳에서 펼쳐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출구조사 결과 한국당은 단 1석(경북 김천)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마저도 절반 가까이 개표가 끝난 현재 뒤집힌 상태다.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홍준표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를 시사했으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건 처음"이라며 "말이 필요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바른미래당도 전멸…광역·재보선 '0'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과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석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유의미한 득표율을 보인 곳도 사실상 전무했다.

    심지어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3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결과와 마주해야 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민들의 준엄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1시 현재 이준석 후보가 2위로 선전하고 있지만, 1위인 민주당 김성환 후보와의 격차는 30%p 이상이다. 이곳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모았던 송파을 재선거에서는 박종진 후보가 한국당 배현진 후보에게 2위를 뺏겼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현재 2위를 달리는 후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이대로 결과가 굳혀진다면 바른미래당은 '전멸'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도 이르면 14일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두 거대 정당의 대안세력으로 발돋움하고자 했지만, 창당 4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 보수재편 불가피…"완전 해체하고 재건해야"

    한국당에선 이번 패배와 관련해 '탄핵 위기' 이후에도 극복하지 못한 '수구 보수노선'의 한계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우편향적인 정책과, 남북관계·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수구적인 입장에 서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있다"며 "중도와 보수를 다 수용할 수 있는 개혁성과 혁신성을 저희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달리 '개혁 노선'을 추구했던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당내 결속력 부재', '조직력의 한계' 등 패배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간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았고, (거대 정당의) 대안 정당을 지향했지만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보수의 본산'를 자처했던 한국당은 당장 내부로부터의 '해체 요구'에 직면했다. 일부 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선거 상황실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당은 창조적 파괴와 재건, 그리고 보수 대통합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보수가치의 실현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분열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선거 전부터 진영 내부에서 끊임없이 나왔던 논리다. 또 다른 현직 의원은 "당 사이의 통합을 넘어 이번 기회에 보수 원로까지 포함하는 시국회의 형식을 거쳐 완전하게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건의 돌파구'를 찾는 것부터, 이를 이행하기까진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경우 당권을 노리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들 사이의 경쟁과 파열음이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개혁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의원들은 '범(凡)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것조차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만약 보수 재편 논의가 가시화 될 경우 접점 찾기 자체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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