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정은과 트럼프는 운명의 담판서 '공존'을 찾을까



통일/북한

    김정은과 트럼프는 운명의 담판서 '공존'을 찾을까

    • 2018-06-12 05:00

     


    북한과 미국의 첫 정상회담이 열리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북핵 30년 역사상 북미 두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통해 직접 만나 담판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먼저 15분 가량 환담을 하고 이어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 동안 단독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양측 참모들이 참여하는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이 이어진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종 결단할 핵심 쟁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합의 내용에 대한 초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핵심 쟁점이다.

    '전쟁이냐,평화냐'의 임계점에서 모색된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담판에 따라 합의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상회담과는 궤를 달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수개월간 '전격성'면에서 상당히 유사점을 보여온 점도 이번 회담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나는 두 사람이 아무리 '결단의 지도자'라 해도 사안의 성격상 기존 시스템을 크게 뛰어넘어 결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다른 하나는 두 사람이 보통의 정상들과는 다르므로 반전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협상의 주역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두 정상은 비핵화에 대한 광범위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두 정상이 앞으로 나아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회담에서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질문에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며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는 '기선제압용' 발언이지만 어느 정상회담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반증하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걱정'도 무시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신뢰할 것인가. 그런 걱정이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언론들은 '북한이 어느정도의 비핵화 조치를 약속할 것이냐'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거꾸로 '미국이 어떤 체제보장 약속을 할 것이냐'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질문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미국의 체제보장과 관계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장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대한 담화에서 "만나서 첫술에 배 부를리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 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돌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단계적 협상을 고집할 것이라는 암시이다.

    정상회담의 성과는 공동합의문 수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궁극적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를 파트너로 어떻게 평가하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