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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스캔들·이부망천 막말…여야, 막판 변수에 부심



국회/정당

    김부선 스캔들·이부망천 막말…여야, 막판 변수에 부심

    김부선.김씨 딸, 잇달아 폭로…野 "사실이라면 사퇴하라"
    정태옥 망언에 정치권·해당지역 분노…수도권 판세에 악재

    여야는 6·13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동시에 추문과 막말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실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와의 불륜 의혹 불식에, 자유한국당은 '이부망천'이라는 정태옥 전 원내대변인의 망언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추문 폭로 계속 이어져…이재명 "근거없는 의혹"

    배우 김부선씨(사진 위쪽)가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와의 이른바 '밀회 의혹'과 관련, 10일 저녁TV뉴스(KBS)에 출연, 관련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 후보측이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방송화면 사진 캡처)

     


    이 후보는 2007년 말부터 9개월 동안 자신이 유부남임을 감춘 채 김씨와 사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간 말을 아꼈던 김씨가 10일 KBS뉴스를 통해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면서 진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이혼을 했다고 생각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였다면 새벽에 밤에 만나자고 전화했겠느냐"며 "저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하라. 이게 거짓이며 천벌을 받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인 배우 이미소 씨도 11일 SNS에 글을 올리고 "졸업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며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눈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득권 세력은 끊임없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주권자인 도민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며 "지금 이재명에게 가해지는 온갖 마타도어와 흑색선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자칫 다른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당 지도부는 지원 유세에 동참하며 이 후보를 적극 옹호했다.

    추미애 당대표는 "경기도는 광역단체 중 가장 큰 단체다. 여기서 이 후보가 실패하면 당의 힘이 빠지고 문재인 정부의 동력도 빠진다"며 "이간질에 넘어가지 말고 이재명으로 뭉쳐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두고 상호 비난전을 벌이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지만 이 후보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난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끝까지 거짓으로 추문을 덮으려 하면 더 큰 화가 올 수 있다"며 사퇴를 종용했고,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 후보가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부정을 저질렀다. 경기도 선거는 무효"라며 선거 불복 의사마저 밝혔다.

    두 당 여성의원들은 이날 오전 연이어 정론관을 찾아 이 후보를 패륜막말을 저지른 인물이자 여성을 협박한 불륜남이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함께 범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평화당 마저 비판에 동참했다. 김형구 부대변인은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자신의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 협박과 공권력 이용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렇지 않다면 경기도민을 모욕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말 동안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매우 근소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김씨의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의 상황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좁혀질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스캔들이 이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더라도 승부 자체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태풍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전에 보도된 각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0~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남 후보에 2배 이상 여유 있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스캔들로 "지지율에 일부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대세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선거 막판에 나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반박했다.

    ◇정태옥 망언에 부천-인천.부천 '부글부글'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정태옥 전 원내대변인이 부천과 인천을 싸잡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이라고 비난한데 대한 한국당도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공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 사태가 민심은 더욱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논란이 빚어지자 정 의원의 대변인직을 박탈했고, 정 의원도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스스로 탈당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은 이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일제히 맹공에 나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인천과 부천 시민에 대한 집단 매도이자 지역민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용납할 수 없는 막말"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당 대표가 막말을 하니 그 당 국회의원들이 배워서 사고를 쳤다"며 정 의원과 함께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인천과 부천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정 의원과 한국당을 비판하면서 이반한 민심을 파고드는 선거 전략을 펴고 있다.

    정의당 인천지역 후보들은 "국민과 인천시민을 모욕한 도발이자 심각한 사태"라며 시민소송인단을 모집해 6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뜻마저 밝혔다.

    곤란해진 한국당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정 의원을 직접 비난하는 동시에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남춘 후보를 향해 "박 후보가 끊임없이 인천시정을 폄하해 망언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역공격에 나섰지만 설득력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 측은 "정 의원에 망언에 사죄의식이 전혀 없느냐"며 맞대응 했다.

    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스캔들로 좋아지던 분위기에서 수도권에 찬물이 끼얹어진 형국이 펼쳐지자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의 막말은 한국당에게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고공비행에 힘입어 이미 수도권 상당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우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당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이 판세 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남 후보에게는 경기도에 속한 부천 표심이 한국당에서 돌아설 경우 반등의 동력이 다소 상실되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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