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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홍보 문자·전화에 유권자 '골치'…내 번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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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홍보 문자·전화에 유권자 '골치'…내 번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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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단해도 소용없어…KISA 지방선거 비상대응 돌입 '국번없이 118 신고'


    오는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무분별하게 발송하는 선거 문자로 유권자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심지어 사는 지역과는 아무 관계 없는 후보의 문자까지 마구잡이로 날아들기도 해 지긋지긋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직장인 김세원(35) 씨는 요즘 쏟아지는 선거 홍보 문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처음에는 선거철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같은 내용의 문자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스마트폰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자 "스마트폰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 씨는 "전혀 사전 정보 제공에 동의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문자 고문을 시키는지 괴롭다"면서 "수신을 거부해도 다른 번호로 또 오고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다은(45) 씨도 "식당 예약 문자인 줄 알고 보면 매번 선거 메시지"라면서 "요즘 가뜩이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문자에다 이제는 선거 홍보 전화까지 와서 정말 짜증이 솟구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도대체 알려주지도 않은 전화번호가 어떻게 후보들의 사무실로 넘어가는 걸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단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먼저, 후보자에게 선거를 도와준다면서 본인이 속해 있는 단체나 지역 조직의 전화번호를 넘기는 경우다.

    대부분은 돈을 주고 개인정보를 사는 경우다. 선거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해킹한 휴대전화 번호는 개당 20~30원에 거래된다"면서 "(중국에서 해킹한 자료를) 캠프에서 통째 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킹한 휴대전화 번호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6·13 지방선거 홍보문자와 관련해 개인정보 침해로 의심된 민원 상담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1일부터 사전투표 시작일인 이달 8일까지 118 사이버민원센터에 접수된 선거 홍보문자 관련 개인정보 침해 상담 건수가 1만 1626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부터는 민원 수가 급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선거 홍보문자 관련 개인정보 침해 상담 건수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7932건이었다.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7일과 첫날인 8일에는 시간당 35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민원 상담 유형은 개인정보 출처 미고지로 3820건(32.9%)에 달했다.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냈냐'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수신 거부 뒤에도 지속적으로 문자가 수신된다'는 민원이 3155건(27.1%)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유권자들이 짜증을 내고 욕을 하더라도 각 후보 사무실에서 문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이기 때문이다. 문 앞까지 배달되는 홍보 책자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문자 메시지는 그래도 '확인은 한다'는 이유에서다.

    KISA는 선거 홍보 문자 관련 민원이 급증하자 민원 상담 업무를 비상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상담 전화 회선을 증설했고 주말과 야간 시간대 비상 대응 인력도 최대 8명까지 추가 투입했다.

    사이버 민원센터도 24시간 상시 운영 중이다. 개인정보·불법 스팸·해킹·바이러스 등 인터넷상에서 느끼는 불편과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황성원 118 사이버 민원센터장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 홍보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의심되면 해당 주체에게 수집 출처를 먼저 요구하고 '잘 모른다'거나 모호하게 답을 할 때는 KISA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번없이 118로 전화를 걸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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