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삼바 분식회계 공방, 20일 2차회의 '분수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오른쪽)가 지난달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금감원의 조사·감리결과 조치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분식회계 혐의를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방이 반환점을 돌았다. 다음달 최종결론을 앞두고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2차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1차회의를 밤 늦게까지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20일 2차회의를 갖기로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감리위원회는 세 차례의 회의 끝에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했다며 대표이사 해임 권고, 대표와 법인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건의했다.

증선위는 1차회의에서 이같은 심의결과를 보고 받은 뒤 삼성바이오와 삼정·안진회계법인의 의견 진술을 청취했다. 이어 증선위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에 각각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한 뒤 2차회의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2차회의에서도 대심제 방식으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인데 1차회의에서 양측이 대강의 주장을 전달한데다 증선위가 요청한 추가자료에 관한 토론이 예상되는 만큼 혐의를 확정하는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회의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최종결론은 3차회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증선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4일 결론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례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혐의를 확정할 때도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세 차례씩 열렸다.

이와 관련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은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최종결정은 가장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공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공방의 핵심은 기업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는가 여부이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종속회사로 분류했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장부가액 2905억원에서 공정가액 4조8806억원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설립 뒤 내리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 분식회계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종속회사를 관계회사로 변경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는 당시 복제약 개발 등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자 공동투자자인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이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배력의 상실 또는 약화를 우려해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바이젠은 이 달 중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2015년 회계처리 변경 당시에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와 3년 전 분식회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0

0


제 21대 대통령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