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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거에서 승부 본다…평화·정의 '틈새전략'



국회/정당

    작은 선거에서 승부 본다…평화·정의 '틈새전략'

    평화당 최근 전남 서남권 벨트와 익산·남원 등 전북에서 호조
    정의, 단체장 선전은 인천 남동 1곳 뿐이지만 지방의석 목표달성 무난 전망

    지난 4월 2일 국회에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제4 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 양당 의원들이 상견례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며 원내 존재감 부각에 노력했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당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당 모두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승리를 토대로 지역적 기반을 마련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 바른미래 제치고 민주와 일대일…10곳 승리가 목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호남계 의원들이 만든 평화당은 전남·북을 통틀어 시장과 군수 등 10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북에서는 당 대표인 조배숙 대표의 지역구인 익산시장과 남원시장 선거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익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과 당의 집중 유세에 힘을 입은 정헌율 후보가 민주당 김영배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과 익산에 연고가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병관 의원, 또 다른 익산시 국회의원인 이춘석 사무총장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평화당도 조 대표는 물론 박지원 의원, 유성엽 의원 등 당의 중진들이 수시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강동원 후보가 평화당 주자로 뛰고 있는 남원시장 선거도 접전 중이다.

    당초 민주당 이환주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강 후보가 무소속 박용섭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이 후보와의 일대일 분위기를 만드는 등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읍에서는 시의원 출신인 평화당 정도진 후보와 민주당 유진섭 후보 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당내 공천탈락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학수 후보가 얼마만큼 유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느냐가 변수가 되고 있다. 고창에서는 현 군수인 민주당 박우정 후보에 익산시 부시장 출신인 평화당 유기상 후보가 맞서고 있다.

    전남에서는 목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서남권벨트'에서의 평화당 상승세가 주목된다.

    목포에서는 현역 시장인 박홍률 후보가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종식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다.

    함평, 해남, 진도, 강진, 고흥 등지에서도 다소 열세이던 판세가 최근 경합세로 변하는 등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해남, 신안 등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공천 잡음과 최근 불거인 화순 자라탕 사건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엠(GM) 군산공장 폐쇄, 조선업종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민심에 파고들고 있다"며 "이번 선거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후의 정계개편에도 적극 나서서 당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체장은 1곳뿐…지방의석 확보로 지역기반 닦는다

    이렇다 할 지지율을 보이는 광역단체장 후보가 없는 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제고와 지방의석수 늘리기라는 현실적인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전 구청장 출신의 배진교 후보가 최근 경쟁상대인 민주당 이강호 후보의 장애인단체 지지선언 조작 논란에 힘입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모양새이지만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기까지는 어려운 모습이다. 배 후보를 제외하고는 단체장 후보 중 유의미한 2위권을 형성한 후보가 없다.

    정의당은 이같은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전력을 당선 가능성 있는 지역의 지방의원 후보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광역의원의 경우 현역 광역의원이거나 기초의원 재선 이상의 경력을 가진 후보들과 현역 국회의원 지역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선거유세 지원을 하고 있다. 기초의원도 수도권과 호남, 창원, 대구·경북 등 현역의원들 중심으로 선거전략을 짰다.

    당초 단체장 3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50명을 목표로 잡았는데 단체장을 제외한 의원수는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민주당이 높은 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2인 이상 선거구에서 2명의 후보를 모두 당선시키겠다는 이른바 싹쓸이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3인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1명씩에 이어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민주당이 그간 상대적으로 득표율이 저조했던 '기호 1-나' 후보에게 표를 집중해 달라는 유세를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어 자칫 3등을 민주당 후보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당지지율에서 한국당을 꺾고 2위를 기록하겠다는 '제1야당 교체' 목표도 함께 수립했지만 달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 지지율이 20%대에 달하는 제주도와 보수의 무덤인 호남에서는 한국당에 앞서는 모습이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국당이 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기초의원을 늘려 지역마다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지방의회의 질적인 변화를 이끈다면 4년 후에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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