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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선거' 돌입…지방선거 마지막 변수는?



국회/정당

    '깜깜이 선거' 돌입…지방선거 마지막 변수는?

    지방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성공하면 與 압승 예상
    '샤이 보수', 2012년 대선 때처럼 결집해 변수 만드나
    극으로 치닫는 네거티브 공방, 새로운 국면 만들까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로 선거운동이 이른바 '깜깜이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선거에 영향을 줄 마지막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날짜와 시간이 확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평화의 바람, 여론조사에는 부동층으로 잡혔지만 투표장에서 힘을 발휘할수 있는 '샤이 보수',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을 변질시킨 네거티브전(戰) 3가지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다만,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우세한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는 추세여서, 막판 변수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 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세계적 이벤트' 북미정상회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 대통령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은 문 대통령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준비한 과제로, 북미정상회담의 성패가 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여당이 승기를 굳히면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반면 회담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면, 야권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직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가 잠시 흔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의 격차가 좁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후 북미회담 등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고 하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로도 세계적인 이벤트가 되는 모양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이 어느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 아직까지 양국은 비핵화 담판과 관련해 사전에 핵심 의제를 완벽하게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회담을 둘러싼 변수들도 많다는 얘기어서 회담 직전까지 상황은 유동적이다.

    ◇ '어게인 2012년 대선' 때처럼…'샤이 보수' 표심의 향배는?

    여당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좀처럼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 보수'의 표심 향배도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대부분은 줄곧 1위를 지켜왔다.

    '보수 궤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민주당의 기세가 높은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샤이 보수'의 결집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우리 당은 투표율 제고 차원에서 오늘 내일 당력을 총동원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사전투표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때도 선거 막판 당시 문재인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바 있다. 선거날 당일 투표율이 75%를 상회하면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5060세대 등 중.장년층의 표가 보수당에 쏠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샤이 보수'의 결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층에서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이 싫지 않은 데다, 오히려 야권을 대표하는 홍준표 대표를 싫어해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지금 숨은 보수층은 '샤이 보수'가 아니라 '부끄러워 하는 보수'"라며 "홍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있는 한 투표장에 나오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극으로 치닫는 네거티브

    네거티브 공방도 선거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특히나 네거티브 전으로 가장 혼탁해진 곳이 경기도지사 선거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여배우 A 씨가 과거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A 씨와 통화한 내용을 토대로 이 후보와 A 씨가 9개월 간 만났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가 A 씨를 찍어줬다고 말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A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면서 선거 이후 김 후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아직 결정적인 증거가 없은 상태에서 서로가 공방만 주고 받고 있어 전형적인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도지사 선거 역시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하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관련해 리조트 특별회원권 특혜 논란, 땅 투기 의혹, 유리의성 주식 취득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에 문 후보도 원 후보 부인의 땅 관련 특혜 의혹과 금권.관권 선거 운동 의혹 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경남도지사 김경수-김태호 후보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네거티브 전이 선거 막판 기승을 부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대세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보다 2~3배가량 높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승기를 굳히는 분위기다.

    문대림-원희룡 후보 간 격차도 꾸준히 10%p 안팎이 유지되고 있고, 김경수-김태호 후보 간 차이도 계속해서 10~20%p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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