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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결제 동시에 보험금 입금" 삼성SDS 디지털금융 진출

"진료비 결제 동시에 보험금 입금" 삼성SDS 디지털금융 진출

흩어진 금융 정보 단일 앱으로 통합 관리 AI·블록체인 기반 '넥스파이낸스' 공개
금융컨시어지·디지털아이덴티티·AI가상비서·보험금 자동청구 등 디지털금융 혁신 선도

금융사업부장 유홍준 부사장 (사진=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흩어진 고객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플랫폼 '넥스파이낸스(Nesfinance)'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신분 인증부터 결제 및 송금, 병원 진료 뒤 보험금 지급까지의 모든 절차를 모바일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일일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진료 영수증을 뗀 뒤 보험사에 팩스나 메일로 보내는 등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보험사와 설계사는 일일이 이를 대조·확인하고 계산해 지급까지 수일이 소요되던 시간과 수고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고객 정보를 한 번에 통합 관리하면서 AI 가상 비서가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은 상품 가입까지 비대면으로 손쉽게 마칠 수 있다.

삼성 SDS는 4일 서울 송파구 SDS 잠실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스파이낸스를 통한 본격적인 디지털 금융 사업 방향과 의지를 밝혔다.

넥스파이낸스는 AI·블록체인·빅데이터 분석·지능형 프로세스 자동화(IPA) 같은 첨단 IT기술을 적용한 삼성SDS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다. 이날 ▲금융 컨시어지 ▲디지털아이덴티티 ▲AI 가상비서 ▲보험금 자동청구 ▲디지털 페이먼트 등 5가지 혁신 사례를 선보였다.

현재 넥스파이낸스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SDS는 현재 적용 중인 사례를 직접 시연하면서 타 은행·카드· 증권사 등 삼성 비계열사에도 확대하고 나아가 해외로 진출해 디지털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호텔에서 VIP 고객에게 모든 편의 서비스를 해주던 말에서 온 '금융 컨시어지'는 고객이 모바일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금융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은행, 카드, 보험 등 흩어져있던 금융 거래를 고객 동의하에, 블록체인 기반으로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모아서 통합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추천한다. 상담 서비스는 AI 챗봇이 맡는다. 상품 가입은 IPA를 통해 필요한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디지털아이덴티티(디지털 신분증)'은 블록체인 기술로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공유해, 단일 앱으로 여러 제휴 기관의 간편 인증을 지원한다. 통합 로그인, 전자서명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는 셈이다.

삼성SDS 디지털금융전략팀 김영권 팀장은 "카드사, 금융사, 증권사 등을 개별 앱이나 웹으로 접근했던 것을 하나의 신분증으로 인증, 거래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병원, 민원 24 같은 의료·공공 서비스나 지(G)마켓 등의 생활 서비스까지 확장돼 하나의 아이디만으로 개인을 둘러싼 모든 거래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챗봇으로 대표되는 AI 가상비서는 금융기관 업무를 자동화해 고객에게 신속·정확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적용 가능하지만 보험 같은 영업, 마케팅에 좀 더 적합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디지털 아이덴티티로 간편 인증·회원 가입을 하면, 예·적금 펀드가입현황, 카드 사용내역, 보험 계약현황 등 고객의 금융정보가 유형별·활동 패턴별로 분석된다. AI 가상비서는 고객과 비슷한 연령대와 소득을 가진 사람을 비교,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비서와 상담한 고객이 특정 상품에 가입하겠다고 하면, 보험사 홈페이지나 앱에 들어갈 필요없이 가입 동의만 누르면 보험사에 직접 전달된다. 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고객이 사진을 찍어 보내기만 하면 된다. 딥러닝 기반의 문자 인식 시스템을 통해 관련 서류가 계약 심사 시스템에 입력돼, 계약까지 한 번에 완료된다. "설계사의 업무 효율이 증대될뿐더러 FA, 콜센터 직원 수고도 덜 수 있다"는 게 SDS 측 설명이다.

보험금을 청구할 때도 앱을 통해 고객 인증만 하면 필요한 데이터가 병원에서 보험사로 직접 청구된다. 보험사는 인공지능 자동 심사를 거쳐 보험금을 즉시 지급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실손 보험금 청구 시, 병원에서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서 이를 팩스나 스캔해 이메일로 보내야 했다. 보험사에서는 또 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고, 심사 지급 단계로 넘어가는 데만 최대 6일 정도 걸린다.

그러나 넥스파이낸스는 블록체인으로 개인-병원-보험사를 연계, 진료 영수증에 찍힌 항목과 금액이 안전하게 보험사로 전달되고 이는 곧바로 보험사 심사 단계로 넘어간다. 소액인 경우엔 실시간 지급이 가능해 병원문을 나서는 동시에 진료금액이 통장에 입금되는 셈이다.

다만, 블록체인망에 지방의 중소의원까지 모두 연계되는 것은 아직까지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영권 팀장은 "이 경우,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앱 카메라로 진료 영수증을 찍어 전송하면 된다"면서 "앱이 딥러닝으로 영수증을 분석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페이먼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포인트를 활용해서 앱투앱 결제부터 해외 송금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다.

그간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충전, 지급, 송금, 정산 등 수많은 프로세스를 거쳐야 했다.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타 포인트 전환, 실물화폐와 연계한 충전, 가맹점과 연계한 결제 및 송금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지급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 "포인트로 출발하지만, 종착역은 디지털 페이먼트"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카드 블록체인 사용자 인증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 은행연합회 블록체인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최근 생명보험협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홍준 금융사업부장(부사장)은 "넥스파이낸스는 새로운 IT 기술과 다양한 외부 솔루션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써 금융기관이 급변하는 금융 IT 환경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미 검증된 기술력과 신기술을 접목한 넥스파이낸스를 통해 디지털 금융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삼성SDS 디지털 혁신을 준비하는 금융기관의 고민을 해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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