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르포] 6.13 격전지 송파을 가보니 "최재성"·"2번·3번 중에"



정치 일반

    [르포] 6.13 격전지 송파을 가보니 "최재성"·"2번·3번 중에"

    최재성 지지자 상대적으로 많아…배현진 유세 도중 '반대 표시' 경적

    새마을시장 골목 담벼락에 송파을에 출마하는 세 후보의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안동현 인턴기자)

     

    서울시 송파을은 6·13재보궐선거의 주요 격전지이다. '문재인의 복심'이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 송파의 '경제'를 살리겠다며 정치에 도전한 MBC아나운서 출신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 전 채널A 앵커이자 '송파 네 아이의 아빠'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까지.

    3일 오후 최고 기온 30도를 넘나들며 초여름 날씨 속에 세 사람의 유세전은 뜨거웠다.

    최재성 의원이 새마을시장 건너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안동현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의 연설에서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 '친문'이다. 이날 오후 새마을시장 유세에서 최 후보는 시종일관 '문재인의 복심'임을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북평화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하기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 중심경제론을 대통령선거 당시 직접 만들었다"면서 "최재성이 당선되어서 문재인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정책에 성공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정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송파구에 필요한 예산 정책은 아무나 할 수 없다"며 "최재성이 실력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복심임을 언급하는 목소리는 단호했고 지나가던 주민들은 환호했다.

    석촌호수 앞에서 유세를 마친 배현진 후보가 기자를 향해 V자를 하고 있다. (사진=안동현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의 키워드는 경제였다. 배 후보는 여당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을 꼬집어 비판하면서 선거 유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배 후보는 "우리 경제가 슬금슬금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했다. 배 후보는 "연탄보일러 때부터 이 송파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세금 폭탄을 떠안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롯데타워를 중심으로 상권을 개발하는 등 송파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힘줘 말했다.

    그러나 배 후보는 종종 시민들의 야유를 마주쳐야했다. 유세 도중에 그에 대한 반대의 표시로 일부 운전자가 경적 소리를 냈다.

    배 후보는 이에 "경적 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담담히 대응했다.

    박종진 후보가 선거유세를 위해 새마을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안동현 인턴기자)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는 지역 사람임을 내세웠다. '송파에 사는 네 아이의 아빠'라며 자신을 소개한 박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신상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폈다.

    박 후보는 "애가 4명인데 할 말이 없다. 사교육비, 대학교 등록금, 수학능력시험 너무너무 속상하고 답이 안 나온다."며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에 날을 세웠다. 또한 그는 자신이 송파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도에서 날아온 철새에 관심 갖지 말고 주민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최재성 후보를 겨냥했다.

    그도 배 후보처럼 "민생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최저임금제도와 김영란 법과 같은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여당 대세론을 확인시켜 주듯 인터뷰한 유권자 중에는 최 후보 지지자가 많았다.

    김모(63) 씨는 "송파을을 위해 반드시 최재성이 되어야 한다"면서 "많이 고민했는데 최재성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는 "남양주 국회의원 3선을 던진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다른사람들 국회의원 한번하려고 그 난리 치는데 던져버린걸 보면 정치 혁신을 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인 '젠틀제인'의 회원이라는 강모(43) 씨는 "최 후보 응원하려고 군포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최 후보가) 저희 대통령님이 당 대표할 때 중심을 잡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선거 때 출마를 포기했던 분이기도 하셔서 이 분의 정치적 의견에 동조가 됐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적을 야당이 유리했던 지역이지만 야당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송파구의 공원에서 만난 백모(40대) 씨는 "저기 맥도날드 옆에 가면 (배현진 후보)얼굴을 크게 해서 걸어놨던데 무슨 제스처인지 잘 모르겠다"며 "갑자기 새 인물이 나타나서 무엇으로 어필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백 씨는 "송파을에 배현진 후보가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날 맘카페들이 난리났다"면서 "30~40대 주부들은 배현진 출마를 '보고 우리를 무시하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마을시장 입구에서 만난 강모(40대) 씨는 "당연히 최재성 후보가 될 거로 생각한다"면서 "배현진 후보야 뭐 아나운서였고 박종진 후보도 쾌도난마에서 앵커였던 것밖에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 신인인 두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새마을시장에서 만난 60대 시민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 신인을 뽑을 것"이라며 "최재성은 이미 파란 물결이라고 당선권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제쳐두고 있다"고 말했다. 새 얼굴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배 후보나 박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뜻이다.

    옆에 있던 또다른 60대 남성은 "이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 싫어하는데 그 사람들은 낙하산이다"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고 신경도 안 쓸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할 젊은 후보들이 손해 받지 않게 2, 3번 중에 뽑을 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후보 단일화가 변수인데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의 '단'자만 말해도 혼난다"며 "시간적으로도 굉장히 촉박하고 배후보의 반응이(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