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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제심판론' 내세워 표심 자극…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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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제심판론' 내세워 표심 자극…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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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하는 보수는 싫어요"…보수 강세 지역서도 '反洪' 정서 감지
    -일부 지역 후보자, 洪 지원유세에 불참
    -그나마 TK만 "한국당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둘째)가 지난 1일 포항 청하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이정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6‧13 지방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진행된 1박2일 간 '경부선 유세'에서 경제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영남에서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천안과 부산 방문에 이어 지난 1일 울산과 포항, 구미, 천안, 성남 등을 차례로 들러 표심 흔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산, 울산, 경북 모두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 평화에만 몰두해 경제는 뒷전이라는 식의 논리를 앞세웠다. 하지만 오히려 유세 현장의 시민들은 막말 논란 등을 이유로 홍 대표가 보수정당의 얼굴로서 적합한지 물음표를 달았다.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지세가 감지됐지만, PK(부산‧경남)와 충남 등에서는 노골적인 반감이 표출되는 등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었다.

    ◇ 洪, 지방선거 덮은 '남북 평화기류' 뚫고 '경제심판론' 전면에

    홍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울산에서 경제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현 정부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꺼내들었다. 그는 이날 포항과 구미, 천안 등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도 경제와 여론조사 결과의 문제점을 집중 공략했다.

    홍 대표는 대책회의에서 "(현 정부는) 일자리 정부라면서 일자리가 사상 최악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는데 남북관계 하나로 모든 걸 덮으려하지만 국민들이 거기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남 천안 서북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이틀 전 통계청에서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10가지 지표를 발표했는데 그 중 9개가 하강하거나 침체됐다"며 "저소득층 소비심리만 일시적으로 2.6% 상승했다. 소득하위 20% 계층이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돈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홍 대표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남북 평화 이슈,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 모두 야당 입장에선 지방선거에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파고든 것이다.

    홍 대표는 "여론조사 업체 사장들의 말을 빌리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최대 20%까지 더 많이 응답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여론조사상 우위에 있지만 그건 허구"라고 지적했다. 주로 여권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기 때문에 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셋째)가 지난 1일 울산 남구 삼산로 소재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이정주 기자)

     

    ◇ 견제 필요성엔 '공감'…막말하는 洪 대표엔 '반감'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지만, 홍 대표의 거친 이미지가 보수진영에 '실(失)'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 이도 다수였다. 텃밭인 TK에선 그나마 응원의 목소리가 컸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홍 대표에 대한 비판론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울산시 남구 삼산로 인근 빌딩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는 장모(68) 씨는 "그래도 한국당 삐이(밖에) 없다 아이가. 아직까지 어른들은 다 그 당(한국당)이다"라고 지지 의사를 보였다.

    다만 삼산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71) 씨는 홍 대표에 대해 묻자 "내도 보수지만 그런 막말하는 보수는 싫어요"라며 "인물만 보면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기현 시장이 좋은데 당 때문엔 안 찍어요. 무소속이면 찍어주지"라고 말했다.

    충남지사를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충남 천안에서도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인근 대형마트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문모(66) 씨는 "홍 대표의 그 막말 때문에 다들 싫다고 한다"며 "너무 막말을 하니까 어린 자녀들 보기가 민망하다. 말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쌍용동 사거리에 만난 행인 이모(79) 씨는 "홍 대표가 말실수를 좀 많이 하는데 근데 지금 선거는 홍준표를 찍는 게 아니잖냐"며 "한국당이 좀 빈약하긴 한데, 인물로 보면 이인제 후보가 참 점잖고 낫다"고 출마 후보자와 당을 구분해 바라보기도 했다.

    홍 대표에 대한 반감은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광역자치단체 출마자들이 득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홍 대표가 지원을 온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중구 유세현장에 불참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사상구 인근에서 별도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 1일 오전 방송국 토론회 사전녹화 참석을 이유로 동시간대에 열린 경제 관련 대책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1일 오전 홍 대표의 포항 유세에 참석하지 않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구미 유세 현장에는 참석했다. 홍 대표가 재차 방문한 충남 천안 유세 현장에는 이 후보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 TK는 "그래도 한국당…홍준표 솔직해"

    한국당의 텃밭인 TK 지역에서는 홍 대표와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일부 시민들은 홍 대표의 발언이 진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항 청하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2) 씨는 "홍 대표가 막말 한다꼬 생각할 수도 있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거 아입니꺼"라고 되물으며 "이번에는 제대로 2번을 찍어야지 변화가 많이 안되겠냐"라고 말했다.

    포항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조모(53) 씨는 "여(여기)는 경북이니까 (한국당을)다 좋다고 합미데이. 포항은 우야든(어떻게 해서든) 광주보다 나으라고 말입니더"라며 "포항에서는 그래도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90%는 안 나온다 아이가"라고 광주에서 민주당 몰표 사례를 비유하며 한국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북한하고 그란다케도(그렇게한다고 해도) 막 퍼주면 안되죠. 우리도 몬(못)사는 사람 많잖아요"라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는 2일 서울 강남지역과 인천, 경기 시흥, 안산 등 수도권을 돌며 경제심판론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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