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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린 반성' '뼈아픈 반격' 없는 강원도지사 선거전



강원

    '뼈저린 반성' '뼈아픈 반격' 없는 강원도지사 선거전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오른쪽)와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가 28일 강원CBS, 강원일보, CJ헬로가 마련한 토론회에 앞서 정책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전이 시작됐지만 3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이를 저지하겠다는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 모두에게 아쉬움을 전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선 최 후보에게는 '반성'은 없고 '선거용 선언'만 있다는 쓴소리가 여전하다. 세번째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지난 7년 도정 성과와 공약을 부각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기 반성과 담금질이 보완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 직후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 후보는 편안한 이미지 뒤에 불통이라는 상반된 꼬리표가 함께했다. 재임 당시 지사가 관심을 갖는 사업이나 결정을 내린 도정 방향에 역행하는 의견은 존재하기 어려웠다는게 도청 고위 간부들 사이에 중론이다.

    불통은 전시행정과 궤를 같이한다.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추진한 사업들은 당초 도입 목표와 달리 외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예산낭비 논란을 빚었던 강원상품권 시책과 양양공항 활성화 사업 등이 대표 사례다.

    지역자금 유출을 막겠다며 추진한 강원상품권 시책은 시장의 현실과 통화의 기본 기능을 외면한 채 추진하다 양적 성과 시책으로 흘러 공공사업과 복지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악평에 시달려야 했다.

    양양공항 활성화 시책 역시 '마중물'이라는 명분으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도비 161억원을 쏟아부으며 전세기 유치 등에 속도를 냈지만 결국 모기지 항공사 유치 전략으로 수정했다. 스스로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조직관리 능력도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후보는 인간의 존엄, 인권을 도정 최대 가치로 내세웠지만 정작 도청 인권업무 조직 자체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지사가 구단주인 도민구단 강원FC에서는 구단 간부의 부하직원 폭행 논란, 인턴사원 부당 업무 등이 빚어졌지만 관리감독은 커녕 사후 도움의 손길조차 미치지 못했다.

    보고 절차를 생략한 채 담당자와 직접 업무를 진행하는 도지사의 일처리 방식도 불신을 키웠다. 최근 알펜시아 매각 절차에서도 일의 속도와 전문성을 명분으로 과장, 국장을 뒤로 물리고 담당 사무관과 일을 진행하는 모습은 관계 직원들과 조직 내부의 사기 저하를 불러오고 있다.

    3선 도전을 앞두고 발표한 레고랜드 정상 추진과 알펜시아 매각 착수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이런 사업들이 최 지사 출마를 앞두고 진행하는 것은 최 지사 3선 출마용 시책처리임을 알 수 있다"며 "최 지사는 지난 7년간 도정을 평가 받아야 할 대상이다. 급조된 도 시책 사업 처리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논의는 차기 도정에 맡겨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향한 보수 진영의 한숨도 있다. 날카로운 창의 '반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시선들이다.

    최문순 도정 7년에 대한 행정경험을 살린 세밀한 분석과 비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이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수 차례 치른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의 한 핵심 당원은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는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기반으로 표를 얻어 선택을 받는 과정인데 아직까지 최문순 도정이 왜 문제이고 정 후보가 대안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 후보가 내세우는 국토부 차관, 인천공항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경험과 자유한국당 도지사의 필요성을 유권자들이 체감하도록 하는데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차관 경험으로 최문순 강원도정의 과제였던 미시령 관통도로 지원부담 가중 문제와 대두된 동해 북부선 철도 연결, 영서 내륙철도, 중앙고속도로 철원 연장 등에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달라는 요구다.

    양양공항, 원주공항 활성화와 강원도 관광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극복하는 방안을 인천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경력을 통해 풀어내보라는 당부도 있다.

    28일 강원CBS, 강원일보, CJ헬로가 마련한 강원도지사 후보 첫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공세는 춘천 레고랜드를 겨냥하는데 그치고 명쾌한 출구전략을 제시하지 못해 피로도만 높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에게 공세적인 자세를 주문하고 있지만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이미지 관리와 신념도 중요하지만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과 이익을 위해 후보간의 좀 더 치밀한 상호 검증과 완성도 높은 정책과 공약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은 "강원도지사는 특정 지지층의 이익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150만 강원도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며 "최문순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정창수 후보는 최문순 도정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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