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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용 '천만원' 항공권…국회의원 해외출장 민낯



국회/정당

    금배지용 '천만원' 항공권…국회의원 해외출장 민낯

    피감기관 돈으로 1천6백여만원 항공권 구입
    1천만원 안팎 항공권 지원받은 국회의원 17명

    국회의원 배지(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국회의원들의 항공권 가격이 비싸게는 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감기관의 지원으로 해외출장을 갔던 일들이 그동안 얼마나 안일하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CBS노컷뉴스가 정보공개청구와 정치권·공공기관(17곳) 취재 등을 종합한 결과, 일부 의원들은 천만원이 넘는 항공권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비싼 항공료는 12,735,000원이었다. 자유한국당 의원 2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은 2015년 3월 해외파병 부대 방문 목적으로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UAE와 남수단을 방문했다.

    다음으로 비싼 항공료는 10,377,333원이었다. 한국당 의원 3명은 2017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원으로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참관 및 선진 장애인체육현황 조사가 목적이었다.

    이밖에 천만원 안팎의 항공권을 지원 받은 의원은 한국당 한국당 의원 11명, 민주당 4명, 정의당 2명이었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피감기관 해외출장' 당시 김 전 원장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지원 받은 항공권 가격은 1476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모두 김 전 원장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수기에 여러 경유지를 거치는 일정이 생기다보면 항공료가 비싸질 수가 있다"며 "아프리카의 경우, 6차례나 경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가격을 대륙별로 살펴보면, 역시 우리나라에서 노선이 많지 않은 남미 관련 국가 출장을 위한 항공권이 가장 비쌌다. 평균 960여만원이었다.

    이어 북미 관력 국가 항공권 평균 가격이 9백여만원, 유럽 관련 국가 평균은 7백여만원, 중동 관련 국가가 340여만원, 오세아니아 관력 국가는 280여만원, 아시아 국가는 260여만원이었다.

    국회의원의 항공료는 일반 항공료에 비해 많게는 수배가량 비싸다. 피감기관에서 GTR(정부항공운송의뢰) 제도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하는데, 이때 비용이 일반 가격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GTR은 1980년대에 공무원들의 출장 시 자국의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적기를 이용하도록 하면서 도입된 공무원 전용 티켓이다. 항공권 일정 변경이나 취소 및 환불이 자유롭지만, 일반 항공권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 특히 GTR제도는 현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후 수정되거나 폐기돼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피감기관이 GTR제도를 이용하는 사정은 있다. 한 피감기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일정이 수시로 변경되다보니 일반 항공권을 구매하면, 변경.취소 수수료를 내야하고 회계처리도 복잡해진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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