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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발작 환자 차량 막은 운전자…또 나타난 '고속도로 의인'



경남

    [영상] 발작 환자 차량 막은 운전자…또 나타난 '고속도로 의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받고도 수백m 달려, 자신의 차량으로 대형사고 막아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탄 채 달리던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은 운전자가 또다시 나왔다.

    지난 12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실신한 운전자가 모는 차량을 자신의 차로 추돌해 더 큰 2차 사고를 막은 의인이 많은 관심을 받은데 이어 경남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40대 운전자가 추가 사고를 막았다.

    29일 오전 10시 19분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요금소 인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이 모(44)씨의 1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트럭은 곧바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100여m를 달린 뒤, 오른쪽 가드레일 방향으로 300∼400여m를 더 달렸다.

    이 씨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모습. (사진=박세훈 씨 블랙박스 캡쳐 장면)

     

    당시 이 트럭과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박세훈(45)씨는 이같은 장면을 보고 트럭을 살피기 시작했다.

    박 씨는 "2차선에 있던 트럭이 갑자기 1차선으로 돌진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며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하는 것 같아 수차례 경적을 울렸는데 반응이 없어 차 안을 살펴보니 운전자가 몸을 벌벌 떨며 혼자 몸이 뒤집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 씨는 트럭 운전자 이 씨가 발작으로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차량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이 씨의 트럭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80∼100㎞로 달리고 있어 쉽사리 차량을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 씨는 "트럭 앞부분을 막았는데 차가 처음에는 멈춰지지 않았다"며 "트럭 앞에서 3차례 정도 막아서 30여m 정도를 가다 서기를 반복해 트럭을 겨우 세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날 뻔 한 이모씨의 트럭.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박 씨는 "트럭이 정지한 뒤 운전석 문을 열어보니 운전자가 몸을 벌벌 떨면서 기절해 있었다"며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끄집어낸 뒤 팔다리를 주물렀다고 했다.

    박 씨의 쏘나타 승용차는 트럭을 막는 충격으로 뒤범퍼가 깨졌지만, 큰 파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2차 피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서 그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간질 증상으로 운전중 쓰러졌지만, 박 씨가 고의로 차를 막으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막았다. 박 씨가 어렵게 용기를 내준 덕분에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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