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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野 단일화 냉각기…서울시장 '기싸움', 지역도 '난기류'



국회/정당

    6‧13 野 단일화 냉각기…서울시장 '기싸움', 지역도 '난기류'

    한국, 바른미래 주도권 노린 견제구 날려
    김문수 "일단 단일화 생각 않을 것" VS 안철수 "金, 확장성 없어"
    대전시장, 충북지사, 창원시장 등도 협상 공전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자료사진)

     

    6‧1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단일화 기류는 28일 현재까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충북지사와 대전시장 등 일부 협상 타결이 기대됐던 지역에서도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양당 안팎에선 단일화 협상에 나선 각 후보들이 막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단일화 무산' 등의 배수진을 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 이날이 후보 단일화의 1차 마지노선, 사전투표일인 다음달 8일이 2차 마지노선이어서 향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각각 관훈토론회와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선을 긋는 등 기싸움을 펼쳤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항할 강력한 야당으로서 구심점을 형성할 필요가 있어서 단일화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는데, 안 후보 쪽은 우리 쪽이 자신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지 왜 단일화 이야기를 하냐고 한다"며 "제 뜻과 상당히 다르게 보도될 우려가 있어서 일단 단일화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보 단일화 제안에 안 후보 측이 오히려 자신의 '사퇴'를 종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완주 의사를 피력하는 한편,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경선 등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도 김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저야말로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김 후보는 확장성이 제한돼 절대로 (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선이 아닌 김 후보의 사퇴를 주장한 셈이다.

    양당 지도부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장애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박원순·안철수 후보가 하고, 우리는 정책과 가치를 갖고 김문수 후보로 서울시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당은 한국당과의 연대나 후보단일화는 없다는 당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김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스스로 사퇴하는 경우면 몰라도, 당 차원이나 후보 간 협상 같은 단일화는 어떤 방식으로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 후보와 안 후보 캠프 측은 단일화에 대한 물밑 교섭을 중단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제동을 거는 분위기라 일단 대외적으로 거론을 자제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고 단일화 분위기가 흐르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지역인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뿐만 아니라, 그간 각 지역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됐던 광역·기초단체장의 단일화 움직임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대전시장에 출마한 한국당 박성효 후보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가 지난 25일부터 논의해 온 단일화 협상은 여론조사 방식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 오후 결렬됐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방식을 두고 생각이 달라 협상이 결렬됐지만, 야권 단합의 의지가 남아 있으니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맞서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됐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박 후보 측이 신 후보에게 단일화의 조건으로 정무부지사 자리를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 매수설' 논란이 퍼졌기 때문이다. 신 후보는 통화에서 "그 사건(후보매수)으로 인해 박 후보에 대한 형사처벌이 거론되는 마당에 단일화 논의가 되겠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출마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측근 공천으로 논란이 됐던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단일화 요구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직접 창원을 방문해 한국당 조진래 후보와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후보 간 조율에 나섰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의 목적은 결국 당선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을 봐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도 "투표용지 인쇄 후에도 사전 투표일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엄태영 후보와 바른미래당 이찬구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두 후보는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 후 선관위에 접수를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정책에 동질감이 있어야 하는데 생각이 다르다"며 "단일화는 없었던 걸로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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