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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북미 정상회담, 앞으로 운명은?



미국/중남미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 앞으로 운명은?

    • 2018-05-25 13:12

    트럼프, 취소의사 밝히면서도 "만나길 고대한다" 여지 남겨
    북한도 김계관 담화 형식으로 "아무 때나 만나자"…북미 재접촉 가능성 주목

    좌측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한국사진공동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의사를 트위터나 구두 발언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적인 서한으로 밝혀 공식적인 입장 발표의 형식을 취했다는 점을 보면, 6월 12일에 예정된 회담은 열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졌다.

    그러나 트위터를 통해 '꼬마 로켓맨'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서한에서는 매우 정중하고 조심스런 문장을 골랐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편지 중간중간에 계속 '만나기를 고대한다', '마음이 바뀌면 지체말고 연락바란다' 등 정상회담이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행간에서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규제완화 법안 서명 행사에서도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도 있고, 좀 더 뒤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It's possible that the existing summit could take place, or a summit at some later date)"고 직접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도 근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비난 성명이나 적대 발언 같은 것을 하지 말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신할 수 있는 조치를 더 취하면 회담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공개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공은 북한에게 넘어간 셈이 됐고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북미 정상회담을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측면에서 2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강력한 비판 성명을 내는 대신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며 미국의 심기를 달래는 듯한 담화 내용을 발표한 점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공개한 직후 미국의 회담 취소 입장 발표가 나와 격렬히 반발할 법도 했지만, 북한은 자극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김 부상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데 대하여 의연 내심 높이 평가하여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력사적(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해, 여전히 북미 정상회담의 기회가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 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밝혔다.

    일단 북미 양측이 모두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조만간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북미 간의 접촉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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