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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K-9 자주포 사고, 증거물 왜 폐기했나?"



사건/사고

    "철원 K-9 자주포 사고, 증거물 왜 폐기했나?"

    사고발생 9개월 흘렀지만 진상규명 오리무중
    "기계 결함 불구 제조사 오리발, 자료 공개하라"

    K-9 자주포. 자료사진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한 지난해 8월 철원 육군 K-9 자주포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잇따르고 있다.

    고 위동민 병장의 아버지 위광일 씨는 지난 1일 "군 조사결과 사고 원인이 장비 결함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장비 제조사는 납득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 누구 책임입니까"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18일에는 이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생사를 오가며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견뎠지만, 전역 후 정부의 치료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전역을 미룬 이찬호 병장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병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체의 흉터와 마음의 고통을 평생 짊어져야 한다.10년간 간직해온 배우의 꿈도 접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도 피폐해졌다. 전역하면 한 달에만 500~700만 원인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라고 적었다.

    사고 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을 '기계적 결함', 더 정확히 말하면 자주포 내 폐쇄기(탄약·장약을 삽입하고 밀폐하는 장치)와 연동된 '공이 스프링' 불량으로 결론냈다.

    즉 격발해머와 공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폐쇄기 작동시 뇌관집과 격발장치 일부 부품의 비정상적인 작동, 닫히지 않은 폐쇄기에서 나온 화염이 바닥에 놓아둔 장약을 급속 연소한 것을 사고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K-9 자주포 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제조업체인 한화지상방산·현대위아는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참여가 배제됐고 군 당국이 제시한 사고 원인은 여러 가설 중 하나"라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K-9 공이 스프링 제조 하청업체 수사를 마치고 한화지상방산·현대위아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다.

    위광일 씨는 24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하청업체가 사고 이후 문제의 공이 스프링을 전량(1500개) 폐기하고 2018년 2월 2000개를 새로 제작했다"며 "증거물을 누구 지시로 왜 폐기했는지 궁금하다. 사고 원인이 기계 결함인데, 제조사는 나몰라라 하니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위 씨는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이 기계적 결함 때문이라는 근거자료 12가지 중 3가지만 공개한 상태다. 나머지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법적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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