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2위 업체인 bhc 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23일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 겸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수익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 참석한 점주들은 "bhc의 영업이익률은 치킨업계 가운데 최고수준이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수익이)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는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등이다.
이 가운데서 점주들이 요구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공급가격인하와 판매촉진비 감액이다. 이유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공급가와 판촉비 체제하에서는 점주들이 소비자에게 가격인상이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는 적자라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들은 공정위에도 보다 강도높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즉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긴 부분에 대해 과징금 1억4천여만원을 부과한 것이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는 주장이다.
본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주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또한 점주들의 불만사항이다. A점주는 "쉬지 말라는 메시지가 계속 전달되는데 여기에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간에 가게를 오픈하는지도 체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진정호 가맹점 협의회장은(임시) 1400여점주를 조직화한 데 대해 "대주주의 경영 실태를 알리고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보호되는 계기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bhc 본사는 점주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며 닭 제작과정의 노하우에 대한 고려없이 타사와 단순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