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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영웅' 이승훈, 후배 폭행-가혹행위 의혹



스포츠일반

    '빙속 영웅' 이승훈, 후배 폭행-가혹행위 의혹

    문체부 빙상연맹 감사 결과 발표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특정 감사 결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30·대한항공)이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문체부는 23일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진행한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 선수가 국제대회 기간 중 해외 숙소 또는 식당에서 후배 선수들에 대해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해당 선수는 후배 선수를 훈계한 적은 있다고 했지만 후배 선수들은 폭행 일시와 장소, 상황을 일관성 있고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어 빙상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결론을 내렸다. 2011년과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체육계에 따르면 폭행 의혹 선수는 이승훈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이승훈이 2016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 당시 식당에서 '밥풀이 튀었다'며 후배들을 때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폭행과 가혹 행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감사 결과에는 없다"면서 "그러나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진술이 나오지 않았다면 폭행 의혹을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빙상계 관계자는 "이승훈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쳤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훈의 소속사 측은 "현재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후 해명 등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장거리 메달(5000m 은메달)과 금메달(1만m)을 따냈다. 2014년 소치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평창올림픽 당시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의 이른바 '왕따 주행'에 대해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예선에서 김보름, 박지우는 마지막 바퀴에서 뒤처진 노선영을 두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논란이 됐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거나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사실은 아니다"고 밝혔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이전 경기 사례, 경기 전후 상황과 경기 영상, 전문가 진술 등을 토대로 판단을 내렸다.

    다만 문체부는 백철기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고, 백 감독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뤘다는 것이다. 또 기자회견에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체부는 '빙상계 대부'인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자 한체대 교수에 대해서도 징계를 권고했다. 전 교수는 이미 부회장 직에서 물러났지만 사임 이후에도 징계할 수 있도록 한 연맹 규정에 따른 것이다.

    감사 결과 전 교수는 연맹 재임 시와 물러난 때에도 빙상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교수는 연맹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2014년 3월 연맹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 시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2016년 대한체육회가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가 상임이사회를 통해 빙상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문체부는 연맹의 국가대표 선발과 지도자 임용 과정의 부적정한 사례,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의 불투명,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부당 운영 등 비정상적 운영 사례를 적발했다. 또 문체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여자 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대표팀 전 코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총 수사 의뢰 2건, 징계 요구 28건(징계자 18명), 부당지급 환수 1건, 기관 경고 3건을 비롯해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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