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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몽니'로 시작된 車 배터리 '금한령' 풀렸다



기업/산업

    '사드 몽니'로 시작된 車 배터리 '금한령' 풀렸다

    (사진=中 공신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의 '사드몽니'로 발이 묶였던 LG화학과 삼성SDI의 이른바 '배터리 금한령'이 일부 풀렸다.

    23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중국의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화이트리스트'는 이른바 '우량기업 리스트'로 이 리스트에 선정된 기업들은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를 상대로한 영업 등에서 혜택을 받고 궁극적으로는 중국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과 삼성SDI 등은 중국정부의 자국 배터리업체 보호정책과 사드 보복이 맞물리면서 약 1년 정도 이 화이트리스트 등재 신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마감한 화이트리스트 신청에는 우리 업체들이 참여했고 이 신청 결과가 최근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한국자동차 공업협회격인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도 22일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우리 기업들의 이름을 올렸다고 공시다.

    배터리업계는 화이트리스트는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보조금 대상업체 선정과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보조금 대상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같은 중국정부의 움직임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대상업체 등록을 담당하는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장이 23일 방한하기로 하면서 예상되기도 했다.

    중국 공신부는 우리나라로 치면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정부 부처다.

    먀오웨이 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2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의 애로를 중국측에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전기차 굴기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화학은 난징에, 삼성SDI는 시안에 각각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자국 배터리업체 보호정책에다 때마침 시작된 '사드배치' 움직임에 대한 제재와 맞물리면서 LG와 삼성의 중국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중국내 업체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보조금 대상업체 등록'을 여러 차례 신청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번번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는 궁여지책으로 전기차용 대신 일반용 배터리로 전환하거나 중국용 대신 유럽용으로 바꿔 수출하기도 했지만 두 회사의 중국공장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그런데 중국 자동차협회가 '화이트리스트'에 우리 기업들의 이름을 올리고 중국 공신부장이 방한하면서 이런 중국시장의 '배터리 금한령'이 완전히 풀릴 가능성이 옅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정부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보조금 정책을 폐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보조금 대상업체로 선정되더라도 그 효과를 길게 누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화이트리스트'에 우리 기업들의 명단이 오른데 이어 보조금 대상업체로까지 선정되면 고효율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LG화학이나 삼성SDI의 배터리를 찾는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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