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주당 이상천, 한국당 남준영, 바른미래당 지준웅 후보.
충북 제천시장 선거는 주요 정당의 당내 공천 경쟁이 본선 만큼 치열했다. 이 결과 정치판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들의 3파전이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신인인 이상천 전 제천시 국장이 자신이 보필하던 현직 시장 등 쟁쟁한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최후 승자가 됐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근 낙마한 이 지역 권석창 전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은 남준영 변호사가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펴온 도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바른미래당은 지역 기업가인 지운웅씨를 후보로 세웠다.
제천시장 선거 후보들은 저마다 방법은 달라도 핵심공약으로 침체한 지역 경제 회생을 이구동성 약속했다.
민주당 이상천 후보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해야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충북 제2공약인 미래첨단농업복합단지를 제천에 유치해 '팜랜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남준영 후보는 "옛 동명초 자리에 랜드마크가 될 복합예술문화센터를 건립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의림지청소년수련관 부지에 대규모 리조트를 유치해 제천의 먹거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준웅 후보는 "지역경제가 어두운 것과 관련해 동명초 부지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시청사 이전을 통한 침체한 도심 활성화를 최대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제천시장 후보들은 지난해 온 시민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한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민주당 이상천 후보는 "시와 소방, 경찰이 참여하는 안전관련 기구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며 "화재 참사로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취임 이후 민생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남준영 후보는 "화재 참사의 책임은 우선 시 당국에 있다고 본다"며 "안전에 대한 교육과 방재시스템을 개발하는 종합재난대책센터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지준웅 후보는 "나 조차도 (구조작업을) 방해하는 1인이 될 수도 있다.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시 자체적으로 사다리차를 구입하고, 소방차를 더 두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천시장 선거의 판세는 선거에 처음 나서는 세후보 모두 득표력 가늠이 어려운 정치신인들이어서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제천지역에선 민주, 한국 양당 모두 헤게모니를 쥔 절대 강자없이 당내 세력이 여러 갈래로 조각 나 있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가 선거기간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국회의원 재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당 조직력을 하나로 결집해 낼 수 있는지도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