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일은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의미로 제정된 부부의날입니다.
부부의 날을 맞아 두 사람이 하나가 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고 있는 부부사역자를 만나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 위치한 ‘구세군 서울후생원’.
부모가 양육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거나 아동학대 등의 문제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원입니다.
올해로 22년째 구세군 사관으로 함께 사역해온 김호규 사관과 오용남 사관 부부는 현재 이곳에서 60여명의 원생들의 부모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규 사관 / 구세군 서울후생원 원장
“저는 원장으로 우리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바르고, 꿈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우리 오용남 사관은 아이들의 영양과 함께 숙소에 있는 아이들의 감성이 조금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과 보육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세군은 부부 모두 사관학교를 졸업해 사관으로 함께 사역해야한다는 독특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부부가 같은 제복을 입고 사역자로 헌신함으로써 언제든 서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규 사관 / 구세군 서울후생원 원장
“일단 사역에 갈등이 없습니다. 중간에 바꾸고, 중간에 포기하고 이런 게 없습니다. 둘 다 사관으로 헌신했기 때문에 끝까지 사역을 마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부이자 동등한 사역자로 평생을 함께 하는 관계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
치열한 사역 현장에서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간혹 부부애가 뒷전이 돼 서운함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삶의 목표를 함께 하는 사역자이기에 대화로 극복해 왔습니다.
[인터뷰]
오용남 사관 / 구세군 서울후생원 목양담당
“남이 할 수 없는, 때로는 마음을 찌르는 구체적인 그런 멘토. 그런 것도 적나라하게 들으면서, 또 격려와 지지를 굉장히 많이 해요.”
[인터뷰]
김호규 사관 / 구세군 서울후생원 원장
어려운 점은 서로가 일이 너무 분주하다보니깐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조금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툼도 있지만 그럴 때 마다 대화하면서 극복해 나갑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성격과 달란트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힘을 발휘합니다.
[인터뷰]
오용남 사관 / 구세군 서울후생원 목양담당
“김호규 사관은 결과론적인 사람이라면 저는 그 과정,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그 과정, 그 마음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부부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자, 맡겨진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동역자 관계로 살아가는 사역자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부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