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부상…' 한국 축구대표팀의 권창훈이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신태용호가 흔들리고 있다.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인해 힘들게 명단을 꾸린 한국. 그러나 주축 선수인 권창훈(디종FCO)마저 쓰러지고 말았다. 수비 조직력 고민도 풀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선수 이탈.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권창훈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권창훈은 20일(한국시간) 앙제와의 프랑스 리그앙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초 이 경기를 마치고 귀국해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출정식에 참가할 예정이던 권창훈. 하지만 출정식 불참은 물론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월드컵마저 멀어졌다.
권창훈의 부상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진단을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권창훈이 아킬레스 파열로 재활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김민재(전북)와 염기훈(수원)이 부상으로 신태용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28인에는 포함됐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김진수(전북)도 아직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공격 옵션을 잃었다는 것도 뼈아프다. 권창훈은 올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월드컵에서 공격을 이끌 핵심 선수로 손꼽혔다.
계속되는 부상.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분명히 아쉬운 권창훈의 이탈. 하지만 마냥 안타까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안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권창훈의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이재성(전북)이다. 이재성은 뛰어난 발재간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4-4-2 포메이션에서도 권창훈과 함께 측면 날개로 뛴 경험도 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권창훈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과거와 달리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청용. 그러나 과거 한창 좋았던 시절의 폼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좋은 자원이다.
'깜짝 발탁' 이승우(베로나) 역시 거론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폭발력 있는 스피드, 상대를 교란하는 드리블은 대표팀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태용호는 오는 28일(온두라스)과 다음 달 1일(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국내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뒤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이 두 번의 시험 무대에서 수비 조직력 문제와 더불어 권창훈의 대체자까지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숙제만 늘어나는 신태용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