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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학남고 학생들 "5.18정신 잊지않겠다" 직접 강연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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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학남고 학생들 "5.18정신 잊지않겠다" 직접 강연 준비해

    18일 대구 학남고등학교 학생들이 5월 18일을 맞아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엽서를 써 학교 현관에 전시해둔 모습. (사진=류연정 기자)

     

    "대구 학생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5.18 민주열사 故 류동운 선생의 동생 류동인씨는 대구 학남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하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18일 대구 학남고 역사동아리 '기역'이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마련한 강연 자리에 선 류씨.

    그는 38년 전을 반추하며 학생들에게 민주화 운동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학남고 학생은 100여명.

    역사동아리 '기역'은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자 직접 강연을 준비했다.

    2시간 남짓한 강연 내내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연사들의 강의에 집중했다.

    류씨는 "내가 딱 여기있는 학생들 나이 때 형을 잃었다. 광주에서 운동에 뛰어들었던 형은 5월 27일 결국 떠나갔다"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광주를 생각하면 희생부터 떠올라 무겁기만 했는데 이제는 살아가는 데 새로운 힘이 되기도 한다. 엄중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자치적인 삶을 꾸릴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8년 전의 이야기가 참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학생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서 필요한 가치를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8일 대구 학남고 역사동아리 '기역'이 준비한 5.18민주화 운동 관련 강의. (사진=류연정 기자)

     

    이날 또 다른 연사로 나선 변대근 사단법인 5.18구속부상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은 "보수적인 지역인 대구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강의를 준비했다니 놀랍고 고맙다"며 점차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이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할 때면 속이 상하다"며 이런 계기를 통해 오해가 불식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대구의 학교에서 5.18과 관련된 강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의를 기획한 동아리 대표 주왕규군(학남고 2학년)은 "우리가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도 이런 부분에 공감하고 강의 준비를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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