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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5·18 세월호 유가족 "건강해야 진상규명 가능해"



광주

    손 맞잡은 5·18 세월호 유가족 "건강해야 진상규명 가능해"

    국립 5·18 묘지서 서로 끌어 안으며 위로

    (사진=자료사진)

     

    18일 오전 5·18 38주년 기념식이 끝나자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묘역부터 찾았다.

    하얀 소복을 차려입은 김길자(79·여) 씨는 우산도 들지 않고 아들의 묘역부터 찾았다.

    김 씨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상업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아들 문재학 군을 잃었다.

    김 씨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민주묘지를 찾아주셨다"며 "이전 정부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실감 난다"고 했다.

    김 씨 옆에는 노란 비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안산 단원고 고 권순범 군 어머니 최지영 씨는 김 씨의 손을 꼭 잡으며 "38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온 어머니의 모습이 참 대단하다"며 "세월호 유가족들도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김 씨는 "잘 먹고 건강해야 진상 규명도 가능하다"며 "세월호 유가족들도 건강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했다.

    광주 북구에 사는 김일웅(72)씨 역시 기념식을 마치고 묘역을 둘러봤다. 특별히 찾는 희생자는 없었지만 묘비 뒤에 새겨진 각각의 사연을 잃으며 김 씨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씨는 "5·18 당시 34살이었던 내가 벌써 72살이 됐다"며 "시민군들이 계엄군들에게 폭압에 쓰러지는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4년째 민주묘역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순(83·여)씨는 가족들과 함께 큰 아들의 묘비를 찾았다. 80년 5월 당시 큰아들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는 5·18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발포 명령자 색출 등 아직 남은 과제가 많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5·18 38주년 기념식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유가족과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18 참상을 알린 피터슨·헌틀리 선교사 가족과 힌츠페터 유족들이 참여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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