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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신드롬은 진행형…1주기 상영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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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한당' 신드롬은 진행형…1주기 상영회의 모든 것

    설경구,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 같은 사랑"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계 팬덤(팬 집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개봉 1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상영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5월 17일 개봉해 열혈 마니아층을 형성한 영화 '불한당'의 1주년 상영회는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번 상영회는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개봉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개봉 후 1년이 지난 영화의 감사 행사를 투자·배급사에서 주관하여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영화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약 600명을 초청하는 이날 행사에는 1500명이 넘는 팬들이 응모하여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으며, CJ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영화 상영회에는 초청된 팬들이 이날의 드레스코드인 '블루' 의상을 통일되게 입고 와 눈길을 모았다. 이미 영화를 수십번 본 관객들이 대다수였지만,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다는 듯 모두 숨죽이며 영화에 집중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상영이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열렬한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이는 지난해 '불한당'이 초청됐던 칸 국제영화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엔딩 크레딧의 두 번째 곡이 흐르자 영화의 열혈팬인 '불한당원'(영화 '불한당' 팬을 이르는 별칭)들은 박수 소리를 맞추며 현장을 즐겼다.

    이후 '불한당'의 배우, 감독과 마주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영화의 주연배우 설경구와 김희원, 전혜진, 허준호, 변성현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개봉 1주년을 맞아 케이크 커팅식과 팬들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펼쳐졌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어떤 영화 행사보다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 열렸다. '불한당' 개봉 후 1년 간의 근황토크, 영화 개봉 전과 후의 달라진 점, 서로의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생각, 관객들의 질문 등 다채로운 시간이 펼쳐졌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변성현 감독은 "뜨겁게 환호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불한당'은 관객들이 완성시켜준 영화다.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 보여드렸는데 관객들이 거기에 호흡을 불어 넣어 내게 다시 선물로 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설경구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사랑을 줘서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다니 '불한당'에 출연한 배우들은 천운을 받은 것 같다"면서 "'불한당원'은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불한당원'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계에서 계속 나올 것이다. 그만큼 큰 사랑과 힘을 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희원은 "'불한당'을 만나기 전과 후가 달라졌다.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행복을 많이 느끼게 됐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팬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불한당원'은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전혜진은 "'불한당'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여러분들 덕분에 팬심이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어딜 가든 든든하고 으쓱한 느낌이 든다. 이런걸 느끼게 해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허준호는 "'불한당' 이후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스태프, 팬분들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남겼다.

    '불한당' 신드롬의 주역인 '불한당원'들은 개봉 후 1년 동안 약 70회의 단체 관람을 진행했다. 실제 '불한당'은 종영 시점인 6월 말 기준 관객수 93만 명이었지만, 팬들의 자발적인 단체관람으로 2018년 5월 기준 2만여명의 관객이 증가한 9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팬들이 자진해서 이 같은 단체관람을 1년 넘게 이어가는 것은 '불한당'이 최초다. 현재도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대규모 시사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각 상영회마다 블루, 블랙, 화이트 등 드레스코드를 지정하여 통일성을 갖추는 등 영화계 새로운 팬덤 문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주인공 현수와 재호의 교도소 복장과 교도소 출소 후 입는 수트 등을 동일하게 주문·제작해 입고 등장, 영화 속 주인공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불한당원'들은 영화 속 대사 따라 하기, 영화 속 숨은 장면 찾기 등 다양한 공동 놀이문화 및 상품 제작, 각종 이벤트 등을 꾸준히 기획하며 영화 팬의 새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불한당'의 DVD는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천만 영화 '베테랑' 보다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시나리오북, OST 등도 발매와 동시에 매진 기록을 세웠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액션드라마다. 주연 설경구와 임시완 외에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김성오, 허준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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