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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 왜 신분을 감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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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보육교사 살인 피의자 왜 신분을 감췄나

    검거 일주일 전 휴대전화로 해당 사건 검색하기도

    제주경찰이 지난 16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49)씨를 체포한 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압송 중이다.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지역 장기미제사건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가 2009년 수사가 미궁에 빠지자 2010년 도외로 빠져나가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신분을 감추려 노력했다.

    특히 피의자는 최근 검거되기 일주일 전에 휴대전화로 해당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당시 27세‧여)씨에게 강간을 시도하고 살해한 혐의로 박모(49)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2009년 2월1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신의 택시에 이씨를 태워 강간을 시도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의 시체를 제주시 애월읍 고내오름 인근 농업용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다.

    2009년 사건 발생 당시 유력 용의자였던 박씨는 직접 증거가 없어 수사망에서 빠져 나온 뒤 이듬해인 2010년 9월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공사현장 관리인으로 일하며 생활했다.

    특히 박씨는 육지에서 생활한 뒤로는 자신의 흔적을 철저히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까지 박씨가 자신의 명의가 아닌 타인의 명의로만 휴대전화를 개설해 사용하고, 의료진료 기록도 전혀 남기지 않았다"며 "사실상 제주 밖에서 잠적했다"고 밝혔다.

    2015년도에는 소재지 불명으로 주민등록증이 말소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까지 강원도에서 거주하던 박씨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사건 재수사에 돌입한 올해 2월 경북 영주시로 거처를 옮겼다.

    또 이번에 제주경찰이 박씨를 체포하면서 박씨의 휴대전화 4대에 대해 디지털 감식을 진행한 결과 지난 9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을 검색하기도 했다.

    이때는 제주경찰이 기자 브리핑을 통해 "최근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과 관련해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해 용의자들을 압축하고 있다"고 밝힌 시점이다.

    한편 제주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16일 오전 8시20분쯤 경북 영주시에서 박씨를 체포해 제주로 압송했다.

    앞서 경찰은 박씨의 소재지가 파악이 안 되자, 박씨 주변인의 통화 내역을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수사 인력도 기존 7명에서 14명으로 충원했다.

    현재 박씨는 강간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경찰의 추궁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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