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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北 돌발행동에 '딜레마' 빠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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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선거 등 美 국내정치 고려하는 복잡한 심경 묻어나
    일단 북미정상회담 개최되면 CVID 강력하게 밀어붙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삼으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하고 미국에 대한 비판공세를 높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 위협에 직접적인 반박 대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북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모델'을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관련 강경 해법을 언급하는 미국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반발한데 대한 일종의 달래기란 분석이다.

    물론 미국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고 나서며 원칙은 변한 것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느 때처럼 트위터 등을 통해 강경한 어조로 맞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대응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있다.

    우선 북한의 돌발행동에 대한 '당혹감'이다. 지난 1월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 메시지를 전한 북한의 신년사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합의까지 북한과의 대화는 속도감있고 막힘없이 진행돼 왔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북미 사이 수위높은 비난이 오갔지만, 최근 약 5개월동안은 비난이 자제됐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행동은 예상가능한 것이었는지 여부를 떠나 화해 흐름을 잠시 늦추는 결과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국내 정치적 상황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한 외교소식통은 "탄핵 위기에 몰린데다 연말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각에서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톡톡히 '재미'를 봤다.

    북한의 행동에 '강대강'으로 응수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칫하면 북미정상회담의 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얘기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정상회담을 미국이 먼저 깨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욕적 발언 등 자극적인 언사를 자제하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은 개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미 억류된 미국인 3명을 구출하는 등 실리를 얻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같은 강한 언동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일단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비핵화에 관련한 북한의 생각을 계속 파악하고 물밑 작업을 하는데 힘을 싣기로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강하게 CVID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인 북미 대화의 길까지 튼 상황에서 계속해서 유화적 메시지를 이어나갈지,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위원은 "회담만 열리면 그 안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엄청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은 회담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일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까지 추진해왔지만 미국 내 의회나 정책 담당 관료들의 회의적인 생각도 계속 존재한다"면서 대화에 무게를 둔 전략이 계속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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