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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현대모비스 '미래車 기술개발 산실', 서산주행시험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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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현대모비스 '미래車 기술개발 산실', 서산주행시험장에 가다

    세계 최장 터널시험로,슬라럼·엘크·저마찰로 구간 완비…'엠 빌리'로 도심자율주행 완성"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서산자율주행시험장은 이 회사가 미래자동차 기술개발을 위해 공들여 만든 세계적 수준의 '미래차 시험장'이다.

    기자가 찾아간 15일,시험장 내 첨단시험로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엠 빌리(M.BILLY)'의 '실차 평가'가 한창이었다. 동행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자율주행 시스템 평가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맨 마지막 사진은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 (사진=현대모비스)

     

    엠 빌리에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8개 종류, 총 25개의 센서가 장책돼 차량 주변 360도를 감지한다.

    센서가 사람의 눈을 어느 정도나 대신할 수 있을까? 센서첨단시험로에서 엠 빌리를 직접 타봤다.

    정지선에서 서서히 출발한 차는 스스로 우회전을 한 뒤 곧바로 사거리 교차로로 진입했다. 좌회전 차선으로 이동해 신호 대기를 받기 위해 멈춰섰다. 신호가 떨어지자 핸들이 왼쪽으로 돌아갔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신호 바뀜을 스스로 인지했다.

    원형 회전 교차로까지 부드럽게 통과한 자율주행차는 직선 도로를 시속 40km로 달렸다. 주행 차로에 정차한 차량이 발견되자 옆으로 비켜가기도 했다. 이날 2km 가량의 가상의 도로를 달린 엠 빌리는 사람이 운전할때처럼 속도를 내지는 못했지만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인식, 회전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로를 안정적으로 달렸다.

    현대모비스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고 있는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현재 엠 빌리에는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며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독자 개발해 실차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2년 독자 센서를 장착한 '레벨3 자율주행(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인력을 2021년까지 매년 15%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길이 250m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모비스 터널시험로에서 시험차량이 얼마나 멀리 있는 장애물까지 식별가능한지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세계 최장 250m 터널시험로…연주하듯 켜지는 지능형 LED 램프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터널시험로가 있다. 폭 30m, 길이 250m 규모의 시험로 안으로 진입하니 사방이 컴컴했다. 순간 터널 천장에서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 십 여 개가 내려왔다. 준비된 차량에서 상향등을 켜자 가장 멀리 있는 구조물까지 불빛이 비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헤드램프가 먼 거리까지 밝게 비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터널 안쪽으로 조금 걸어들어가니 지능형 헤드램프(IFS)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시골길에서 상향등을 켠 채 주행하다가 마주오는 차량을 발견하면 상대 운전자의 눈부심을 차단하기 위해 차량 부위는 하향등으로 바꿔준다. 차량을 제외한 다른 공간은 그대로 상향등을 유지한채 달린다.여러 LED 램프가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해 피아노 건반이 움직이듯 켜졌다 꺼졌다하면서 선별적으로 빔 패턴을 변화시켰다.

    ◇ 시속 60km 한적한 시골길…갑자기 고라니가 나타난다면?

    112만㎡(34만평) 부지에 시원하게 뻗은 아스팔트 시험로.

    시속 80km로 콘 7개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테스트'를 위해 준비된 SUV 차량에 탑승했다. 담당 연구원은 "몸이 휘청거릴니까 안전벨트를 하고 손잡이를 꽉 잡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서서히 속도가 붙은 차량은 스키 선수가 기문을 통과하듯 좌우로 회전했고 미끄러짐 없이 콘을 통과했다.

    슬라럼 테스트를 마친 차량은 이번엔 '엘크(ELK) 테스트'로 불리는 급차선 변경 코스로 들어섰다.엘크는 북미 등에 서식하는 몸집이 큰 야생 사슴이다. 한적한 새벽 시골길을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내 차 앞에 갑자기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이 뛰어든다면, 순식간에 핸들을 돌려 피하고 차를 본 궤도에 돌려놔야한다.

    엘크 테스트는 급격한 차선 변경 상황에서 차가 미끄러지거나 선로를 이탈하지 않고 조향 안정성을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기자를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은 장지현 현대모비스 샤시시험개발팀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시속 60km 정도로 급차선 변경을 시도했는데 해외에서는 엘크 테스트를 몇km 속도에 통과하느냐가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시험차량이 세라믹 타일에 물을 뿌려 빙판길을 재연한 저마찰로를 주행하며 제동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범용시험로를 빠져 나온 차량은 이번엔 '저마찰로'로 들어섰다.이 구간은 차량의 제동 능력을 시험하는 곳이다. 세라믹 타일로 만들어진 노면 양쪽에서 장치를 이용해 물을 뿌렸다.미끄러운 타일 위에 차량이 달리면서 제동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50km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급정거를 했다. 차가 약간 미끄러졌지만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현대모비스에서 제동 시스템 실차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김규환 책임연구원은 "세라믹 노면의 경우 일반 아스팔트 길에 비해 10배 정도 더 미끄럽다고 보면 된다"면서 "특수 노면에서 반복적인 평가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제동 장치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로 중에는 모형로도 인상적었다. 차량 왼쪽 바퀴는 트위스트로, 오른쪽 바퀴는 물결 모양의 장파형로를 걸친 상태에서 지나가자 차가 출렁거렸다. 유럽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울퉁불퉁한 마차도로를 통과할 땐 차량 진동이 몸 전체를 흔들었다. 모형로는 차량이 특이한 길을 통과하면서 받는 충격과 좌우 균형,승차감 등을 종합 평가하는 곳이다.

    서산주행시험장은 현대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2016년 말 완공하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 중이다. 총 14개의 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개발의 산실인 서산주행시험장을 적극 활용해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는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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