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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배우 김민재가 써내려 간 '레슬러'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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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배우 김민재가 써내려 간 '레슬러'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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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인터뷰] "아직은 부족한 연기, 다양한 경험으로 성장하고파"

    영화 '레슬러'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맞이한 아들 성웅 역을 연기한 배우 김민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4년 간의 가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배우로 거듭난 청년이 있다. 이제 막 '레슬러'로 스크린에 첫 발을 내딛은 배우 김민재가 그 주인공. 그는 영화 데뷔작 '레슬러'에서 뒤늦게 사춘기를 맞이한 레슬링 선수 아들 성웅 역을 연기했다. 스스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하는 그에게는 '레슬러' 또한 성장의 과정이었다.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아니었고,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한달 반 정도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부담이 많았죠. 그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지고, 불안하고, 초조하더라고요. 레슬링 장면을 100% 제가 다 해냈어야 했는데 영화도 처음이니까 걱정을 많이 했고,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면서 열심히 했었어요."

    실제 촬영 현장에서 레슬링 기술을 펼쳐야 했던 그는 아버지 귀보 역의 유해진으로부터 '몸 상하니까 살살 하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더 몰아친 지점도 있었지만 레슬링 기술 자체가 어려웠다고.

    "권투나 주짓수, 유도 이런 스포츠는 그래도 접하는 게 어렵지 않은데 레슬링은 배우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선했고, 욕심도 있었고…. 현장에서는 레슬링을 하는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진짜 레슬링을 했던 것 같아요. 기술은 짜여져 있지만 일단 맞잡고 동작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프리거든요. 그걸 맞출 수는 없었어요. 일단 액션에 대한 노하우 같은 게 쌓인 상황이 아니니까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요."

    영화 '레슬러' 스킬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자(父子)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해서는 한없는 감사를 표했다. 함께 레슬링을 해야 했던 어려운 장면에서도 유해진의 배려 덕분에 '오케이' 사인이 난 장면을 한 번 더 갈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연기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기도 했다.

    "처음부터 선배님과 엄청나게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았던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니까 저를 챙겨주시기 시작했고, 대본을 갖고 고민하면서 의견을 정말 많이 나눴어요. 레슬링 장면에서도 '오케이 났는데 더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셔서 하고 싶다고 하니까 흔쾌히 같이 해주셨고…. 사실 절 알지도 못하셨을텐데 정말 다른 선배님들 모두 후배들을 잘 챙겨주셔서 좋은 기억과 배움이 있었던 순간이었죠."

    또래 배우들이 대부분인 드라마 현장과 영화 현장은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었다. 많은 선배들의 조언이 첫 영화에 임하는 그에게는 큰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나문희 선생님을 먼저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항상 대본을 계속 맞추시거든요. 제가 아무래도 생활연기나 이런 게 부족한데 이런 점을 추가하면 어떻게 장면이 살아나는지 알려주시고 그랬어요. 제 바스트샷을 잡을 때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격려해주시고…. 성동일 선배님은 감정이 잘 안 올라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노하우 이야기해주시고, 진경 선배님과는 두 번째로 만나는 건데 '민재 많이 늘었다'면서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행복했던 기억이 너무 많아요."

    영화 '레슬러'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맞이한 레슬링 선수 아들 성웅 역을 연기한 배우 김민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거의 유일한 또래였던 이성경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두 사람 모두에게 '레슬러'가 첫 영화이기도 하고,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 죽이 잘 맞았다.

    "둘 다 첫 영화였고, 누나와 저는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분장실에서 서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그랬어요. 서로 또래끼리 붙는 장면에서 치열한 고민을 많이 했죠. 나름대로 우리 감정이 어떤 것 같으니까 이렇게 해보자. 재미있게 찍기도 했고요."

    김민재가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극중 성웅의 감정이 자신이 가진 감정과 비슷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압박으로 가수를 준비하거나 배우 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 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부모 자식 간의 애증의 관계. 그게 이해가 됐던 것 같아요. 상황적으로 성웅이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사는데 저는 부모님이 모두 계시기 때문에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죠. 그렇지만 성웅이가 여기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면서 현장에서 성웅이로 살았어요. 그렇게 성웅이를 이해하면서 촬영을 했고요. 비슷한 감정은 많아요. 부모님이 절 정말 지지해주시는데 예민해지고 힘들 때면 이상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냥 우리 또래 친구들은 다 느끼는 감정일 것 같기도 해요."

    영화 '레슬러'에서 뒤늦은 사춘기를 맞이한 레슬링 선수 아들 성웅 역을 연기한 배우 김민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년부터 진로를 바꿔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하면서 내적인 갈등은 없었을까. 이제 갓 데뷔 4년 차가 된 김민재는 고개를 내저었다.

    "주변에서 무언가 강요받아서 시작한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요. 부모님은 항상 절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셨지 뭔가를 하라고 하신 적은 없었거든요. 다 제가 선택한 부분이라 아직은 갈등이 없어요.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적은 있었네요. 기회가 주어져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한 적도 있는 그는 원래 힙합 장르 노래를 좋아한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플로우'를 타는 습관 때문에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의 OST(Original Soundtrack)를 즐겨 듣게 됐다.

    "힙합을 많이 들으면 걸음걸이나 제스처 같은 게 연기에 나오거든요. 그래서 요즘에는 OST 장르를 많이 들어요. 실제 감정을 담아야 하는 장면에도 그런 노래들이 도움이 되거든요."

    친구들과 펜션에 놀러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즐겁게 웃을 때는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청년이다. 그러나 배우의 길에 발을 들인 이상, 그 역시 목표를 설정하고, 끝없이 성장을 꿈꾸고 있다.

    "배우로서 목표의 끝은 대중들이 믿고 보는 배우,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어요. 아직 연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족한 지점이 있거든요. 정말 많은 역할과 장르를 경험해서 잘 성장해나가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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