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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사 아니었다" 북한 여종업원 '기획 탈북' 논란 재점화



통일/북한

    "자유의사 아니었다" 북한 여종업원 '기획 탈북' 논란 재점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탈북해 국내 입국하는 모습(사진=통일부 제공)

     

    지난 2016년 4월 7일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한 여종업원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로 '자유의사'가 아니라 국정원의 기획에 의해 강제로 탈북된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통일부도 "새로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밝혀 기획 탈북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 류경식당 지배인과 여종업원 12명 등 모두 13명이 제3국을 거쳐 서울땅을 밟았는데 정부는 이들이 모두 "자유의사로 탈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국정원이 기획한 납치극"이라고 주장했고, 국내에서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기획 탈북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을 중심으로 자진 귀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종업원들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10일 당시 북한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일했던 허강일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했다.

    허씨는 "2014년 말부터 국정원의 정보원이 돼서 1년여간 각종 정보를 넘겨오다 들통 날 위기가 찾아와 국정원 직원에게 귀순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국정원이 '종업원까지 다 데리고 들어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널 기다리신다. 무공훈장을 받고 국정원에서 같이 일하자'는 등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등 계속된 거짓말에 분노를 느꼈고, 종업원들에게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제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JTBC는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여종업원들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한 종업원은 "조용하게 숙소를 옮기는 줄로만 알았다. 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한국대사관을 봤을 때 한국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진해서 탈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유의사로 한국에 간다'고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대사관 앞에서 허 지배인이 '한국드라마 본 것을 보위부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선택의 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종업원 특히 "한국에 온 뒤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왔다고 말했지만 면담관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있는데 당신은 왜 다르게 말하냐'고 반응해 당황했다"며 "여기에 온 것은 지배인이 알아서 한 것이지 우리가 자발적으로 따라오겠다고 신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의사로 왔다고 발표한 것은 적절히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11일 백태현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집단 탈북 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입국 경위, 자유의사 등에 대한 지배인과 일부 종업원의 새로운 주장이 있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대변인은 "통일부가 탈북민 정착 지원과 관련한 주무부서로서 필요한 경우 정착상황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몇 차례 면담을 시도했는데 당사자들이 면담을 원치 않아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며 "그동안 관계기관에서 통보해주는 내용을 토대로 해서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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