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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기도지사 경선 후폭풍…앙금남은 친문에 '원팀' 흔들?



국회/정당

    與경기도지사 경선 후폭풍…앙금남은 친문에 '원팀' 흔들?

    이재명 '호프 회동' 제안에 전해철 '오찬 간담회'로 갈음…'빅2' 불화에 눈치보는 의원들

    전해철 의원(사진 왼쪽)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폭풍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비문'(非文)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친문'(親文) 전해철 의원의 대결 이후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한 신문 1면에는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다. 이는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혜경궁 김씨'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일부 당원들이 경선 이후에도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하게 경선을 치른 후에도 이런 식으로 '뒤끝'을 보이는 것이 진짜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오히려 당에 해악만 끼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선 후폭풍은 이 후보 측의 선거캠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팀'이 되지 못하고 불협화음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이재명 후보 캠프 측으로부터 캠프의 요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이나 보좌관 파견을 요구하는 등의 문서나 전화를 받고 있지만, 선뜻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이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친문 실세인 전해철 의원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 측에서 경선 이후 이 후보를 돕는 일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다른 의원들도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 측에서 보좌진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언제 파견을 갈지 모르겠다"며 "전 의원실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 측에서 우리 의원에게 캠프 요직을 맡아주길 바랬는데,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못했다"며 "일단 이 전 시장과 전 의원의 관계가 어떻게 풀리는지 봐야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역 의원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은 이재명 후보와 전해철 의원 간 미묘한 관계를 평가하기 곤란해하는 모습이다. 대부분 "조만간 관계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겠느냐"며 언급을 꺼렸다.

    공천권을 꽉 쥐고 있는 친문 세력과 척을 지게 되면, 2020년에 있을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당 초선 의원들은 너무 '줄 세우기'에 익숙한 것 같다. 싫은 소리를 했다가는 다음 번에 공천을 못 받을 것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도지사 경선은 정말 최악이었다"며 "전 의원이 대놓고 줄세우기를 하지 않았느냐. 뒷수습이 중요하다"고 했다.

    경선 당시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 66명 중 53명이 전 의원 지지선언을 하면서 공천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전 의원이 '줄 세우기'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재명 후보와 전해철 의원이 서로 불편한 관계라는 사실은 정가에서는 기정 사실이다. 실제로 경선 이후 이 캠프 측은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전 의원 측에 호프 회동 등을 제안했지만, 전 의원 측에서 '오찬 간담회'로 갈음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중진 의원은 "경선이 끝났으면 결과에 승복하고 빨리빨리 '원팀'으로 힘을 합치는 게 당연하다"며 "전 의원 측에서 뭉기적거리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의원 측은 이 후보 측과의 불화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전 의원은 이 시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흔쾌히 수락할 예정"이라며 "아직 캠프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공동선대위 조직과 역할 분담 정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경선 이후 '원팀'이 돼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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