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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發 '신흥국 6월 금융위기설' 현실화하나



금융/증시

    아르헨티나發 '신흥국 6월 금융위기설' 현실화하나

    통화가치가 급락한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터키도 긴급조치에 나서는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는 9일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인 15%를 넘어 지난달 25%까지 치솟으면서 페소화 가치가 올들어 20%넘게 하락했다.

    이에 중앙은행이 최근 열흘 사이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연 27.25%에서 40%까지 올렸지만 페소화를 방어하지 못하고 결국 8일(현지시간) IMF에 300억 달러(약 32조원)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터키, 브라질, 러시아도 자국 통화가치가 사상 최저치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9일 뉴욕시장 마감 기준 달러당 4.31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들어 12.2%나 폭락했다. 터키는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어 리라화 폭락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등 긴급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물가가 10.9%까지 치솟았다.

    브라질은 10월 대선을 앞둔 정세 불안으로 헤알화 가치가 연초보다 7.8% 하락한 달러당 3.59헤알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루블화가 달러당 63루블로 올들어 8.7%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터키 등도 위기를 겪으면서 신흥국에서 선진국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6월 정책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할 경우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긴축발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당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면서 신흥국의 선진국 투자자금이 일시에 이탈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쳤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4월 16일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55억 달러로 2013년 긴축발작 때보다 빠른 속도로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4년만에 3%를 돌파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신흥국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73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4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으로 신흥국 위기의 충격파가 덜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유가상승 등이 겹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 박미정 연구위원은 "아르헨티나는 건전성이 워낙 취약했기 때문에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위기가 확산할 경우 대외여건은 동일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도 자금이탈 등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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