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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만에 전격 中방문한 김정은···'대미 과시용'?



국방/외교

    40여일만에 전격 中방문한 김정은···'대미 과시용'?

    북미정상회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북중관계 개선 및 비핵화 방안 등 협의 가능성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CCTV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방중 이후 약 40여일만에 또다시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핵화 방안을 두고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미국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북한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한 김 위원장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시 주석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관련국들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역내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북미 대화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관련국들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있게 나서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진행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취임 이후 6년여동안 한번도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3월 중국 방문 이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중국을 또다시 방문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우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해관계가 겹쳐 있는 중국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함께 북중의 전략적 이해를 극대화하기 위한 논의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첫번째 북중정상회담 이후 쑹타오(宋涛) 중국 대외연락부장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고위급 관리들이 각각 북한을 방문한데다, 7~8일 또다시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그만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인 및 조율할 의제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또 한때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 국면에 중국 역시 동참하면서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이번 한반도 비핵화 이슈를 통해 완전히 회복했음을 대내외에 표명하는 것일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양국 간 논의할 사안이 있으면 바로 만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중 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대미 과시'의 효과도 노렸을 것이란 분석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미국은 북한 핵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의 영구적 폐기(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목표로 내세우고, 이에 북한이 반발의 뜻을 내비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중이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에 대해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점차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도 중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갈등에 대한 중국의 중재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북한과의 회담 이후 8일 곧장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는데 이 통화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북중정상회담 사실이 전해지면서 곧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날 북중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변함없는 뜻을 표명한만큼 북미 정상회담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북한과 중국이 비핵화에 대한 뜻을 재확인하고 공고히 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우호적 관계가 강조되면서 '한미 대 북중'의 대결 구도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섞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이나 남중국해 이슈 등으로 부딪혀 대립하는 상황이란 점 역시 지적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이슈에서 중국이 자신만큼 목소리를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의 주도권이 곧 미중관계의 주도권의 축소판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들 간의 자연스러운 의견 교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당사국 합의 이후 관련국들이 함께 논의하는 과정들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지 굳이 편가르기로 볼 필요는 없다. 북한도 북미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굳이 미국에 등을 돌리며 중국과 편가르기를 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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