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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 라돈 검사 전무… '라돈 베개' 나올 수도"



사회 일반

    "공산품 라돈 검사 전무… '라돈 베개' 나올 수도"

    광물질 사용 기능성 제품 라돈 검사 기준 마련해야

    - 침대에서 라돈 2000베크렐 검출.. 충격적
    - 담배 250개비 핀 것과 같아.. 어린이 피해 더 심각할 듯
    - 무색,무취,무미.. 사람 감각기관으로 라돈 감지 불가능
    - 공공기관이 탐지장비 구비해 대여하도록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4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경북 교수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 정관용> 유명 침대브랜드죠. 대진침대의 4개 모델에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1급 발암물질 라돈. 이게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며 검출됐답니다. 급기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당 제품의 방사능 분석에 착수했다는데 어쩌다가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이 되었을까요?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박경북 교수를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경북> 안녕하세요.

    ◇ 정관용> 라돈이라는 게 어떤 물질입니까?

    ◆ 박경북> 라돈 같은 경우에는 폐암을 일으키는 위험한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라돈 같은 경우는 다른 원소하고 화합해서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아닙니다. 즉 다시 말하면 불활성기체인데 전혀 냄새도 없고요. 맛도 없고 색깔도 없죠. 그래서 사람이 감각기관으로 감지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게 지각이라든가 토양 이런 데서 존재하는데 우라늄 때문에 발생하는 방사성 가스죠. 그래서 우리가 호흡을 통해서 흡입되면 이것이 폐에 부착돼서 붕괴를 일으키는데 이때 방출되는 알파에너지라고 있습니다. 이 알파에너지가 주변 조직의 생물학적 손상을 야기시키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면 폐암의 주원인 담배 같은 경우는 선택할 수가 있는데 라돈 같은 경우는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자연 상태의 우리 땅속에 그냥 있는 물질이에요?

    ◆ 박경북> 토양 속에 있는 물질이죠. 우리가 보면 토양이라든가 지각 이런 데서 발생하는 거죠.

    ◇ 정관용> 이번에 해당 침대를 측정을 했더니 2000베크렐 넘게 나왔다는데 이건 어느 정도 수치인가요?

    ◆ 박경북> 2000베크렐 같은 경우 검출됐다는 건 좀 심각하죠. 심각성을 넘어서 충격스럽습니다, 저도. 이번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이번 침대가 아니라 다른 공산품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는 게 문제죠. 현재 국내 라돈의 적정기준치가 148베크렐인데 148베크렐 같은 경우는 담배 8개비를 피운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2000베크렐 같으면 약 250개비, 즉 다시 말하면 약 한 12갑 정도를 피운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원인을 분석해 봤더니 이게 이제 침대에서 음이온을 방출시킨다고 해서 아마 새롭게 만들어낸 모델 같은데 음이온 파우더를 깔았다는데 그것의 원료가 희토류랍니다. 이것하고 라돈하고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거예요?

    ◆ 박경북> 이제 두 가지인데요, 보면 침대에서 코팅제하고 희토류 파우더를 넣었다고 합니다. 코팅제에서는 라돈 방출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 원인 같은 경우는 희토류의 어떤 파우더가 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희토류에서 토륨이라든가 우라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이제 못한 것이 이번 침대 매트 기능성을 올리기 위해서 코팅했던 파우더, 희토류 파우더가 라돈 방출이 문제가 됐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요즘 보면 음이온을 방출시킨다라고 하는 제품들이 침대뿐만 아니라 베개도 있고 여러 제품들이 있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거기도 있을 수 있나요?

    ◆ 박경북> 물론입니다. 기능성을 첨부했다면 일반 무기물질을 넣는 것이 아니라 이런 광물질 같은 것들을 첨가한다면 그것은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충분히 이제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사진=대진침대 홈페이지 캡처)

     

    ◇ 정관용> 만약에 아까 언급한 2000베크렐 넘는 침대 위에서 한 1년 이상 잠을 잤다. 그렇게 되면 몸 안에 그게 얼마나 축적이 되는 겁니까?

    ◆ 박경북> 참 이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검사를 해 봐야 되겠지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담배를 하루에 이 정도 피운다고 그러면, 250개를 핀다고 그러면 나이 드신 분이 될 수도 있고 젊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아이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죠. 면역력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요.

    ◇ 정관용> 하지만 아무튼 2000베크렐 침대에서 잤다는 얘기는 하루에 250개비씩 매일 피웠다는 것과 같다, 영향이?

    ◆ 박경북> 그렇죠. 만약에 어린 아이가 그 침대에 누워 있다고 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정말 심각한 거죠. 이런 침대, 베개 등등 음이온 방출 기능성 제품이라는 걸 출시할 때 라돈 검출에 대한 검사가 지금 없나 봐요?

    ◆ 박경북>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기능성을 첨가한 원단 같은 공산품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기준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 국내에서는 일반 무기성 바닥재 같은 일반 건축자재에 대해서는 라듐이라든가 토륨 등의 검사를 하고 있죠.

    ◇ 정관용> 건축자재만 검사를 한다?

    ◆ 박경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얼마 전인가 초중고등학교 학교 내에 고농도 라돈이 검출됐다, 이런 소식 나왔었잖아요.

    ◆ 박경북> 그렇죠.

    ◇ 정관용> 그거는 그 학교를 지을 때, 건축할 때 건축자재 속에 그런 광물들이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 박경북> 건축자재라고 볼 수 있고요. 토양에서 올라온 것들이 어떤 틈새라든가 이런 부분을 통해서 올라올 수 있겠죠. 토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라돈이라는 건 우리가 선택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어느 지역에서는 많이 나올 수도 있고 어느 지역에는 덜 나올 수도 있고. 그러나 지구상에 사는 한 어쨌든 라돈과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 불안해하시는 분들 우리 집 주변은 얼마나 나올까. 어떻게 이거 측정해 볼 수 있나요?

    박경북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사진=김포대 홈페이지)

     

    ◆ 박경북> 측정하는 건 요새 좀 쉽죠. 일반 시중에 측정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이측정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후에 이게 농도가 높게 나왔다 그러면 가능한 한 전문기관에 정밀 측정을 의뢰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국민들 인식이 라돈이 금방 폐암 걸리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요. 본인이 몸이 아프면 병원가지 않습니까? 병원가서 의사한테 진단받듯이 전문가한테 진단을 받아서 이 정도면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있냐를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모든 집들이 다 그 라돈검출기를 사가지고 다 측정해 봐라, 이럴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이건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은데요.

    ◆ 박경북> 그렇죠. 정부에 얘기했던 것이 아파트면 아파트의 어떤 동사무소라든가 또는 면사무소에서 한 서너 개나 5개 정도 갖고 있다가 주민들이 원하면 빌려서 측정을 해서 우리 집에 많이 나왔다 그러면 전문기관에 연결을 해 주는 그런 것까지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죠.

    ◇ 정관용> 그런 건의를 했는데 지금 안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죠?

    ◆ 박경북> 건의한 지가 며칠 안 됐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 정관용> 말씀하신 건 참 좋은 방안 같은데요. 지자체에 구비해 놓고 대여해 주는 방식. 그건 이제 집집마다 얘기고 이번처럼 이렇게 공산품으로 제조해서 나온 음이온 방출 이런 기능성 제품들에 대해 라돈 같은 것을 꼭 검사하도록 하는 그런 제도는 새로 만들어야 되겠군요.

    ◆ 박경북> 그렇죠. 정부에서 이런 공산품에 대한 것은 지금 라돈에 대한 건 생각을 못해 봤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친환경 제품이라든가 이런 데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고 국민의 건강과 직속돼 있기 때문에 이거는 분명히 검사를 더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정관용> 빨리 규제제도를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번에 해당 제품 방사능 분석에 착수했다니까 그 결과부터 한번 지켜보도록 하고요.

    ◆ 박경북> 맞습니다.

    ◇ 정관용>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경북> 고맙습니다.

    ◇ 정관용> 김포대학교 보건행정학과 박경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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