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던 편의점 종업원을 구조한 김진규 중사, 하성준 중위, 이규현 하사(사진 오른쪽부터)가 해병대 1사단 표지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던 편의점 여종업원을 구조하고, 발작으로 쓰러져 피를 흘리던 환자를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한 해병대 간부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해병대 1사단(해병소장 조강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진규 중사와 이규현 하사, 하성준 중위, 박재성 하사, 김지은 하사.
김진규 중사는 지난달 25일 포항세명기독병원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하성준 중위와 이규현 하사의 병문안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편의점 안에서 나는 '살려달라, 도와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김 중사 등이 편의점에 들어가자 만취객이 여성 종업원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목을 조르고 있었고, 종업원은 머리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에 김 중사는 오른쪽십자인대 핀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불편한 몸에도 종업원의 목을 조르던 취객의 손을 비틀어 제압했다. 하 중위와 이 하사는 종업원을 편의점 내 사무실로 피신시켜 지혈 및 신변을 보호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게 폭행범을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같은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게시자는 글에서 "취객의 무차별적인 폭행을 군인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저와 남편도 여종업원처럼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본인 일처럼 도와준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진규 중사는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해병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해병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9일에는 사단 모범간부 행사를 마치고 휴가를 떠나던 박재성 하사와 김지은 하사가 동대구역 출입구 근처에서 발작으로 쓰러져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50대 초반의 여성을 발견했다.
박 하사와 김 하사는 즉시 상처를 지혈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출동한 119 구조대에 환자를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들의 선행 역시 현장 상황을 목격했던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글을 게시하면서 부대에 알려지게 됐다.
박 하사는 "출혈이 많은 것을 보고 목숨을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환자분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