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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4자회담 언급에 中반색, 中네티즌 ‘평양냉면’에 관심 폭발



아시아/호주

    남북 정상 4자회담 언급에 中반색, 中네티즌 ‘평양냉면’에 관심 폭발

    • 2018-04-27 23:56

    남북정상 남북미중 4자 회담 제안하자 中외교부 “한반도 문제 해결 적극 역할 할 것”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을 갖고 ‘판문점 선언’을 내놓자 일제히 ‘축하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북핵 해법의 일환으로 ‘중국이 포함되는 4자 회담 추진’의 뜻을 밝힌데 고무된 모습이 역력했다.

    ▣ 中외교부 남북 정상회담에 “축하와 환영”, “中 적극 역할 할 것”

    중국 외교부는 이날 판문점 선언에 남북 정상이 서명한 직후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인 성과는 남북간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며 “축하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판문점 선언이 공개되기 직전 있었던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도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중국은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걸음에 박수를 보내고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유관각국이 대화추세를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할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한다”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놓은 10.4 합의 내용과 비교할 때 상당히 구체화된 것이다. 10.4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이 한반도에서 만나 종전 선언 문제 해결에 협력한다”고 합의했지만 3자 또는 4자가 어떤 국가를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었다.

    중국 관영 CCTV는 판문점 선언 발표를 보도하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며 관련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 中 매체 “남북 정상 한반도 비핵화 선언 합의” 속보 경쟁

    중국 매체들은 판문점 선언이 채택되자 일제히 속보를 타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관영 CCTV는 판문점 선언 발표를 생중계로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이 판문점 선언에 포함됐다"며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비롯해 각 영역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CCTV는 김정은 위원장이 9시 30분(한국시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영접하러 나온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해 3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과정을 상세한 해설과 함께 생중계하는 등 하루종일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특히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중계차를 파견해 남북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달했을 정도다. 김 위원장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 대통령과 웃는 모습으로 첫 대면을 하자 현장기자는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판문점 선언의 주요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뒤 사설에서 "미국은 이 추세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거론하며 "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이 참여한 공식 문건에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핵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환구시보는 더 나아가 "한국은 과거에는 미국에 순응해 왔지만 지난 몇 달간의 상황은 한국만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은 증명했다"며 한국의 역할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김정은 위원장 ‘평양 냉면’ 언급하자 웨이보 실시간 검색 순위 오르기도

    중국 네티즌들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 평양에서 직접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는 발언이 소개되자 평양냉면의 중국어 표현인 '조선냉면'(朝鮮冷麵)이 갑자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이슈 검색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당수 중국 네티즌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축원하며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등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웨이보에는 “남북한 간에 영구적인 평화가 실현되길 기원한다”, “남북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는 등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해 북한의 계속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으로 대북제재를 위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가시화되자 김정은 위원장을 '진싼팡'(金三胖·김씨 집안 셋째 뚱보)이라 부르며 경멸하던 중국 네티즌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북 관계를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兩岸) 관계에 비유하며 남북과 같이 중국과 타이완도 어서 빨리 하나의 나라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쓰면서 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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