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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다' 입에 붙은 김정은, 이번에도 "쏘겠다"며 멋쩍은 웃음?



통일/북한

    '쏜다' 입에 붙은 김정은, 이번에도 "쏘겠다"며 멋쩍은 웃음?

    • 2018-04-27 17:15

    과거 무력과시 위한 것 아닌 한반도 평화 위한 "신호탄 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착석해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27일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소 "쏜다"는 표현을 즐긴다. 이날 회담에서도 쏜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 모두 발언에서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 역사적인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가면 좋겠다는 생각 등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m를 걸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자는 뜻을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 번영, 북남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쏜다는 발언은 과거에도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모두 미사일 등을 쏜다는 표현으로 북한의 무력 과시를 위한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에도 북한군이 진행한 합동타격시위를 참관한 후 "포병들이 목표를 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타격이 매우 정확하다"며 "가슴이 후련하게 정말 잘 쏜다"는 표현을 해 장병들을 독려했다.

    이런 부정적인 의미의 '쏜다'는 정상회담을 앞둔 어제 온라인을 통해서도 희화화돼 회자됐다.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진 한 이미지 파일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전화로 통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정상의 머리 위에는 김 위원장이 "형! 내일 점심은 내가 쏠께...!"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아니 내가 쏠께.... 넌 앞으로 아무것도 쏘지마..."라고 답하는 대화 문구가 적혀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을 경계하는 남한의 두려움을 풍자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쏜다'는 그 의미가 앞선 '쏜다'들과는 크게 다르다. 평화의 시발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자신이 처음 사용하는 긍정적인 의미의 "쏜다"는 표현에 어색한 듯 발언 직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 위원장의 최신판 '쏜다'가 남북한 간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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