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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이 '판문점 정상회담'에 왜 올까?



통일/북한

    김영남이 '판문점 정상회담'에 왜 올까?

    김영남, 문재인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 주재 가능성 제기

    김영남 상임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출현시킨 이유는 뭘까?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 상임위원장의 역할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으로 내려오는 형식의 '정상회담'인데도 북한이 헌법상 국가수반까지 동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1, 2차 남북정상회담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에서 확대정상회담을 주재한 사례에 비춰,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확대정상회담을 김 위원장 대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대신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지난 2000년 6월 13일 첫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주재하는 방식으로 확대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타나지 않고 당이나 내각의 주요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때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첫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과 확대회담 성격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차례 모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방북 둘째 날 단독형식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회담은 과거 두차례 남북정상회담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우선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이 아니고 판문점 남측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손님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를 하는 것이다

    또한 핵심 의제가 비핵화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정착 문제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사안도 아니다.

    이런 점때문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따로 판문점에서 확대정상회담을 갖는다면 매우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 교수는 "과거 1, 2차는 확대와 단독 정상회담을 분리해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형태를 취하는 건지, 아니면 김영남이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위치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궁금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특히 "내일 판문점 정상회담은 오전 일정은 확실하지만, 오후 일정은 청와대 설명을 들어봐도 명확하지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일 오찬 후 두 정상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을 갖는다"며 " 북측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돌아갔다가 오후 일정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며 오후 정상회담 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한편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사상 처음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외교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노동당 국제부장과 내각의 외무상을 총동원시켰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는 정상적인 나라와 나라간의 관계가 아니라 특수관계"라며 핵문제나 외교당국자들을 회담에 동반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부 실세도 돌연 대동시켰다.

    임종석 실장은 "김 위원장이 수행단에 군 핵심 책임자와 외교라인을 동원할 것으로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과 그 이후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늘 돌발적으로 외교, 군사라인을 공식 수행원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우리측도 정경두 합참의장을 긴급하게 수행원으로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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