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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을 지키는 '붕어빵 목사님'



종교

    포항지진 이재민을 지키는 '붕어빵 목사님'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를 실천하는, 푸른초장교회 김치학 목사

    - 지진의 현장과 아픔이 잊혀지는 것 안타까워
    - 매주 월, 목 두 차례 붕어빵으로 섬겨
    - 예장통합 포항노회에서 붕어빵 푸드트럭 마련해줘
    - '나는 그곳에 있었다'는 주님의 음성을 기억해

    ■ 방송 : 포항CBS 라디오 <김유정의 달콤한="" 찬양디저트=""> FM 91.5 (12:05~13:0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대담 : 김치학 목사 (푸른초장교회)

     

    매주 목요일이면 만나는 시간입니다. 티타임 인터뷰 시간인데요. 오늘은 지난해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서 우리 지역의 교계소식과 함께 붕어빵 사역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푸른초장교회 김치학 목사님 만나보겠습니다.목사님 안녕하세요?

    ◆ 김치학> 네, 반갑습니다.

    ◇ 김유정> 네, 목사님 목소리가 굉장히 멋지시네요. 오늘 방송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 목소리를 갖고 방송을 처음 하시는지가 의문인데요.

    ◆ 김치학> 글쎄요. 저는 주목 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지하 교회에서 지금까지 19년동안 목회하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렇군요. 목사님 먼저 달.찬.디 가족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 김치학> 네, 반갑습니다. 저는 우현동에서 푸른초장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치학 목삽니다.

    ◇ 김유정> 사실 푸른초장교회 김치학 목사님이라고도 하지만 ‘붕어빵 목사님’이라고도 불리지 않나요?

    ◆ 김치학> 예, 본의 아니게 ‘붕어빵 목사’라고.. 하하 저는 가만있는데, 주변 분들이 와서 자꾸 카메라로 찍어가서 소문을 냅니다. 그래서 제가 별로 좋아하는 그런 건 아닙니다. (하하) 그러나 ‘붕어빵 목사’는 좋습니다.

    ◇ 김유정> 왜 붕어빵 목사인지 소개를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 김치학> 네. 오늘 한번 해보죠.

    ◇ 김유정> 왜냐면 지금 라디오로 듣는 분들은, ‘왜 붕어빵 목사지?’, ‘목사님께서 붕어빵을 닮았나?’라고 오해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해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김치학> 오늘 같이 한번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유정> 목사님, 푸른초장교회 지금 섬기고 계신데요. 교회에 대한 소개도 좀 간단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푸른초장교회 김치학 목사 (포항CBS)

     

    ◆ 김치학> 저희는 2000년 12월 3일 처음으로 YMCA 강당에서 교회가 없이, 교회 건물이 없이, 5사람이 모여서 개척을 했고. 1년이 지나서 지금 유성여고 앞에 있는 상가로 이전하게 됐고, 지금은 지하 전체를 저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공간은 상가지만 꽤 넓습니다.

    ◇ 김유정> 그렇군요. 건물 없는 교회로 시작했다가, 건물 있는 교회가 됐는데요. 목사님께서 다양한 사역들을 하시겠지만 조금 전에 이야기 했듯이 붕어빵 봉사로 유명하시더라고요.

    ◆ 김치학> 유명까진 아니고요. 하하

    ◇ 김유정> 네, 지난해 지진도 발생했고, 또 그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먼저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복구 작업이 어떤지, 목사님께서 가장 가까이 계실 테니까 말씀을 좀 해주세요.

    ◆ 김치학> 지난 11월 15일에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정부나 시 공무원들에게 너무나 고마웠어요. 이전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보다 이번엔 상황을 대처하는 부분들이나 차후 대책들을 빨리 내주고, 공무원들이 직접 뛰어주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때 지진이 발생했을 때, 15군데에 이재민 대피소가 만들어지고, 주택 안전진단 이런 것들을 빨리해서 출입금지할 건물들은 출입 금지 시키고, 대피소로 인도할 사람들은 인도하고 합숙하게 하고, 그런 것들을 보고 또 이재민들의 체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또 속히 진단이 이뤄지고, 진단에 따른 피해 보상금이나 위로금, 전세자금 지원까지해서 국가나 공무원들이 발빠른 대처와 수고와 애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지진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했던 것은 기독교계를 비롯한 종교단체와 시민봉사단체들의 구호활동이 굉장히 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봉사대원들이 정말 수고를 많이 했어요. 그때가 겨울이잖아요.

    ◇ 김유정> 맞아요. 딱 추워질 때죠.

    ◆ 김치학> 네, 너무너무 추웠어요. 영하 십 몇도 내려가고 이럴 때, 제가 현장에서 같이 뛰었는데,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하지만 그러한 대처에도 정밀진단 검사 결과가 아직도 나지 않아서 흥해체육관에 3-400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집이나 새로운 거주지를 찾지 못하고 흥해체육관에 합숙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 김유정> 아직도 머물고 있는 거잖아요. (네네) 사실 지진 발생 100일이 훨씬도 넘은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내 일이 아니니까, 또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로 인해서 묻히고 묻혀서, 잊기 딱 좋은 시점인데 이렇게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우리가 잊지 않도록 이야기를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 김치학> 제가 인터뷰 요청 받고는 안 나오려고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주목받는 게 싫어요. 그런데 기도하면서 그리고 가족들하고 이야기 하면서, ‘아 나도 잊어져 가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거의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이 부분을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가슴아파하고 집으로 못 돌아간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나와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 김유정> 네, 진짜 잘 오셨습니다. 지금 여전히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교계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고 들었어요.

    ◆ 김치학> 네, 교계에서도 현장에 텐트를 치기도 하고, 전국 기독교협회에서도 와서 계속 봉사를 했었고, 이번 지진은 특히 또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종교시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거든요. 그래서 교계에서는 일반 시민들이나 개인 구호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특히 종교시설 복구에 많은 모금을 해서, 또 찾아가서 위로를 하고 복구하는데 큰 역할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유정> 처음 지진이 발생하고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교회도 피해를 많이 입었더라고요.

    지난해 5.4 지진 발생으로 김치학 목사의 고향인 곡강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다. (포항CBS)

     

    ◆ 김치학> 굉장히 많이 입었습니다. 교회가 통째로 무너지고, 사택이 허물어지고, 목사님이 그냥 깔려서 허리를 다치고.. 이런 피해를 본 교회들도 꽤 많았습니다.

    ◇ 김유정> 그러면, 말씀하셨듯이, 교회는 또 종교시설이라 보상을 못 받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교회들은 지금 많이 회복이 됐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 김치학> 아직은 재건축을 한다든지 보수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미비하고요. 시간이 좀 필요하고요. 아예 사택이 무너진 교회는 철거만 해놓은 상태, 그러나 금이 가거나 부분적으로 무너진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보수가 됐지만, 아직까지 크게 다치거나 또 무너진 교회는 그냥 준비만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렇다면 예배당이 무너진 교회는 예배를 드릴 수가...

    ◆ 김치학> 또 그런 곳은 임시 처소를 구해서 예배를 드리고, 또 어떤 데는 작은 데는, 목사님 사택에서 예배를 드리고, 뭐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 김유정> 여전히 그러니까 진행 중이다. 갈 길이 먼...

    ◆ 김치학> 네 갈 길이 굉장히 멉니다.

    ◇ 김유정> 너무 씁쓸한 사연인데요. 목사님께서 이렇게 붕어빵 봉사를 다니시잖아요. 이재민들을 가까이서 봤을 때, 좀 어떤 것 같아요? 이제는 좀 안정이 됐는지, 아니면 아직도 불안해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 김치학> 참 아이러니한 일인데요. 어제 어떤 아주머니 한분과 같이 이재민 대피소에서 봉사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돼서 제가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러면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요즘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아직도 집에도 못 들어가고, 안전진단 결과도 덜나왔고,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 또 적응이 되는 것 같아요”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셋집을 얻어서 이주하신 분도 있고, 아직 판정이 나지 않아 체육관에 거주하는 분도 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고. 나름대로 불편한 가운데도 적응을 하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잠자리라든지, 씻는 거라든지 세탁 문제라든지, 이 불편한 걸 어디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나름 적응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주하신 분들이나 대피소에 계신 분들이 임시거처는 마련했지만, 아직 집이 무너지고 갈라지고, 들어갈 수 없는 집이 그대로 있으니까. 지금까지 구호는 정말 일부분이에요. 5개월 동안 해왔고 도와줬지만, 현상적인 문제만 도와준 것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집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모두들 한숨만 내쉬고 있는 거죠. 재건축 문제나 재개발 문제나, 또 이런 것을 행정적으로, 정치적으로 속히 해결이 되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김유정> 지금까진 아주 적은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갈 길이 훨씬 많이 남아있네요.

    ◆ 김치학> 네, 그들에게 있어 비중은 더 크죠.

    ◇ 김유정> 굉장히, 제가 이재민이라면 답답할 것 같아요.

    ◆ 김치학> 그렇죠. 답답하죠.

    ◇ 김유정> 뭔가 해결된 게 없고...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되고, 일상생활은 또 해야 하고, 그러니까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 김치학> 네,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 김유정> 뭔가 힘이 되고 싶은데, 목사님께서는 어떤 활동을 하시는 지 말씀해주세요.

    ◆ 김치학> 그래서 저는 지난 11월 15일 지진이 일어났잖아요. 17일부터 이재민들 대피소에 가서 처음에는 두 번씩, 세 번씩 이렇게 나갔고요. 요즘은 월, 목 이렇게 이틀에 걸쳐서 저희가 붕어빵을 구워서 이재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 김유정> 붕어빵 봉사, 그래서 ‘붕어빵 목사’라고 불리는 건데. 어떻게 거기서 붕어빵 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하셨어요?

    포항 흥해체육관에서는 지진 이재민 3~400명이 아직 머물고 있다. (사진=푸른초장교회 제공)

     

    ◆ 김치학> 저희가 작년 3월부터 교회에서 붕어빵을 구워서, 직접 구워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섬김을 했습니다. 그걸 하다보니까, 주민들이, 이 전에는 우리 이웃에 누가 사는지, 누가 장사를 하는지 몰랐는데 제가 붕어빵을 구워서 일일이 집집마다 들어가고 상가마다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또 관계를 트고 하는데, 제가 하나님 앞에 큰 회개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십 몇 년 동안 내가 지역에 같이 살면서, 이 분이 5년 전에 왔는데도 몰랐고, 3년 전에 왔는데도 몰랐고, 뭐 그 사람들을 전혀 제가 모르고 있었던 거죠. 그냥 우리끼리만, 성도들끼리만 “집사님, 목사님, 장로님” 우리끼리 만의 리그를 너무나도 오랫동안 했다고 하는, 그래서 참 회개하는 마음으로 제가 금요일 마다 나가서 붕어빵을 나누고 있었어요. 그랬을 때, 지역 주민들과 이렇게 많이 친해지고, 그래서 제가 이제는 동네 아저씨가 됐어요. 하하 동네 아저씨에요. 다 아니까요.

    그러다보니까 그들과 깊은 대화를 하게 되고, 붕어빵을 한 달, 두 달, 석 달, 아홉 달을 가져가니까 이 분들이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어릴 때 교회 다녔던 거, 자기 어머니가 예수 믿었던 거, 자기가 왜 교회를 안 나가는 지, 왜 교회가 싫은지, 이런 속 얘기들을 다 하는 겁니다.

    ◇ 김유정> 네

    ◆ 김치학> 그래서 제가 회개하는 마음으로 저들을 섬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러던 중에 11월 15일에 지진이 일어났잖아요. 그래서 너무나도 놀라고, 그 날이 수요일이었는데, 오후에 예배도 못 드리고, 집에 건물이 통째로 흔들려 무너질 것 같아서, 그래서 예배도 못 드리고 그렇게 있다가. 그 다음날 저녁에 주변에 소식을 들어보니까, 대피소가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이 이재민 대피소에 몇 백 명씩, 들어와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분들께 뭘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해보니까. 저희는 작은 교회니까 상가교회고 하니까 그들에게 나눠드릴 게 없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딱 떠올랐어요. 작년 여름에 청주에서 수혜가 났어요. 그때 우리 동기 목사님께서 페이스북을 통해서 글을 올렸는데, 짜장면선교회와 연결해서 짜장면을 만들어 수혜자들에게 섬겼는데, 그 분들이 너무 고맙게 여겼고, 잘 섬겼다는 게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아!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노니’ 제게 다른 교회엔 없고 다른 목사님들에겐 없는 붕어빵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이걸 가지고, 붕어빵으로 섬기자. 이런 생각을 하고.. 저녁에 그 생각이 났어요. 밤 샐 동안에, ‘이 붕어빵을 어떻게 가져나가지, 가서 구울 데나 있을까, 대피소에 들어가겐 해줄까, 누구하고 가지?’ 하는 생각에 거의 잠도 못자고 아침에 어쨌든 가보자 그랬지요. 그리고 저희에게 붕어빵을 전해준 데가 어디냐면, ‘예수전도단’이라는 전도단체예요.

    간사님께 연락을 드려보니, 뭐라 그러냐면, “목사님, 저희는 어제 아침 8시부터 와서 어제 밤늦게까지 1000개의 빵을 구워서 이재민들을 섬겼습니다.” 제 마음 가운데 너무 기쁜 거예요. 하나님께서 제게 이재민들을 향한 소망을 주시고, 또 섬기고자 하는 소원을 주셨는데, 이미 동일한 성령님께서, 예수전도단을 감동시키셔서, 그들과 함께 하게 된 모습을 보니까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저도 빨리 챙겨서 흥해 체육관에 갔는데, 거기 다른 봉사자들이 너무 많아서, 대도중학교 합숙소에 가서 첫 이재민 붕어빵 봉사를 시작하게 됐죠. 11월 17일 점심시간부터 저녁 5시까지였습니다.

    ◇ 김유정> 그럼, 하루 종일 붕어빵을 구워서 이렇게 주는 건가요?

    김치학 목사는 포항지진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흥해체육관에 매주 월, 목 두 차례씩 붕어빵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푸른초장교회 제공)

     

    ◆ 김치학> 네. 붕어빵은 한꺼번에 공장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이 판에 8개가 있는데, 한 바퀴가 돌면 하나씩 나옵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대량생간이 안되기 때문에, 하나를 구우면 하나가 나가고.. 그래서 한 300-400개 구우려면 4-5시간씩 걸려야 합니다. 예수전도단처럼 하루에 1000개를 구우려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그 기계를 돌려야 구울 수 있는 섬김입니다.

    ◇ 김유정> 목사님께서도 그럼 거기서 붕어빵 사역을 할 때, 많은 분들이 줄을 서 있었겠네요? (네~) 먹기 위해서는 줄을 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김치학> 근데 이게 붕어빵은 지금 시내에서도 장사하는 분이 별로 없고, 추억의 붕어빵을 얻어먹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먹기도 어렵고. 저희가 그것을 구워서 나눠 주니까, 사람들이 그 희소성. 뭐 배가고파서 먹겠습니까. 그들과 함께 해준다는 (네네) 저는 이제 붕어빵을 가져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그랬고요. 또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초상나면 가서 별로 해주는 거 없지만, 그냥 앉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한 쪽에 집이 무너지고, 큰 방황하는 사건 속에, 그들 옆에 목사가 그저 가있는 것, 교회가 같이 가있는 것. 그것이면 족하다 싶어서 붕어빵 들고 가서 같이 있는 겁니다.

    ◇ 김유정> 그런데 목사님 붕어빵 만드는 법은 배우신 거예요?

    ◆ 김치학> 네, 배웠죠!!

    ◇ 김유정> 어디서 어떻게 배우셨어요?

    ◆ 김치학> 예수전도단에서, 붕어빵 스승님이신 박봉남 장로님이 저희 교회에 오셔서 강의도 해주셨고, 제가 그걸 하면 다 제 일인 것 같아서, 2년 동안 아내가 하자고 했는데 안했어요. 그러다가 지난해 안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저는 붕어빵 사역을 시작하고, 개인적으로, 영적으로 회복이 된 것 같아요. 영혼 구혼의 열정이 불타오르고요. 제가 하나님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고요. 그분들에게 붕어빵을 나눠줘서 그분들이 좋은 게 아니고. 제가 그냥 완전히 좋아졌지요. (하하) 그런데 예수전도단에서 알려줍니다. 배합은 어떻게 하는지, 재료는 어디서 사야하는지 다 알려줍니다.

    ◇ 김유정> 그게 막상, 먹을 땐 모르는데, 만들면 또 어렵거든요.

    ◆ 김치학> 처음에는 또 어려운데, 이젠 쉽습니다. 저희 교회는 이제 성도들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굽습니다. (이제요~~??) 기술 이전을 다 해줍니다.

    ◇ 김유정> 아주 좋은 교회가 아닌가 싶은데요. 붕어빵 사역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 김치학> 이거 교만한 것 아니고요. 자타공인으로, 이재민대피소에서 인기 최고입니다.

    ◇ 김유정> 아~ 그럴 것 같아요

    ◆ 김치학> 그런데 이 붕어빵은 빵이 아닙니다. 빵이 아니고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붕어빵은 사랑입니다’라는 카피를 가지고 이제 광고 문구를 작게 붙이고 저희가 붕어빵을 나누고 있습니다.

    ◇ 김유정> 붕어빵 먹고 배도 부르고, 주님의 사랑도 얻고 정말 좋네요. 지금도 계속해서 붕어빵 사역 말고, 다른 사역들도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 김치학> 11월 15일부터 2018년 2월 10일까지는 거의 모든 봉사단체들이 거기 거주하면서,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봉사자들과 단체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2월 10일 이후 몇몇 봉사단체 빼고는 거의 다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적십자사가 남아서 점심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이제 공식적인 단체는 없습니다.

    ◇ 김유정> 아 그래요?

    푸른초장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포항노회에서 붕어빵 푸드트럭을 기증했다. (포항CBS)

     

    ◆ 김치학> 없고, 저희가 월, 목 점심시간에 들어가서 붕어빵 봉사를 하고, 예수전도단에서 저녁시간에 들어와서 주일 빼고 매일, 붕어빵으로 그들을 섬기고 있고요. 그리고 흥해 한사랑교회 목사님께서 주일 빼고 매일 점심시간에 오셔서 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정말 숨은 봉사자이시고, 어디서 후원도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칭찬하고 격려하고 축복하고 싶은 목사님입니다. 인품도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 김유정>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이야기 드리는데요. 목사님께서 볼 때, 어떤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한가요?

    ◆ 김치학>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에, 뭐가 필요하다.. 이렇게 저도 구체적으로는 저도 알 수 없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지진문제가 조용하니까, 잊혀져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아직 집으로 못 들어가고, 새로운 이주처를 찾지 못하고, 공동 생활하는 300-400명이 아직도 체육관에 생활하고 계시는데, 이러한 사실들을 잊어가고 있고, 이런 분들이 아직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흥해체육관을 찾아주시고, 흥해 재건축이나 재개발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아닐까..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 김유정> 우리가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김치학> 지난 월요일에도 모든 봉사단체가 철수했는데, 서울에서 어느 한 교회가 짜장면 봉사를 하는 교회가 있어요. 그분들이 버스 트럭을 타고 와서 직접 짜장면을 뽑아서 이재민들에게 나눠주셨어요. 전에 짜장 스님이 하셨던 것처럼 그렇게 했는데. 지금도 우리가 관심만 있다면 각자에게 있는 저희가 작은 거지만, 붕어빵을 나누는 것처럼, 짜장면을 나누는 것처럼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고, 그들과 같이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유정> 목사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세요?

    ◆ 김치학> 저는 이재민 사역이 계속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왜냐면 그분들이 계속 불편을 겪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속히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재민 사역 그러면 가고 싶어요. 그곳에 어려운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요. 이제는 한 식구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 앞치마를 만들어 주고요. 겨울에 앞치마를 만들어 주셨는데, 지금은 또 분홍색으로 새 앞치마, 여름 앞치마를 만들어주신 권사님도 계세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요. 거기에 가면 목사님 왔냐고, 밥먹고 가라고, 막 물도 떠다주시고요. 그런데 이제 곧 끝날 겁니다. 끝나야 되고요.

    그러면 개척교회들, 상가교회들, 또 미자립교회들, 농어촌교회들을 붕어빵 전도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이걸 해보니까, 다음이 보이더라고요. 한걸음을 순종해보니까, 또 다른 하나님의 사역의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교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이 감사한건 이번에 지난 5개월 동안, 영하 7-8도 아스팔트 마당에서 이재민을 섬기는데 수고했다고, 포항노회에서 비오고 바람 불어도 섬길 수 있는, 붕어빵 푸드 트럭을 선물해주셨어요. 그래서 붕어빵 차량을 통해서 더 큰 주님의 사랑을 포항 땅 가운데 나누고 싶은 그런 꿈이 있습니다.

    ◇ 김유정> 목사님께서는 이제 붕어빵 사역을 안 할 수가 없겠네요. 하하하

    ◆ 김치학> 주님이 그 열망을 주셔서 순종하다보니까 다음 걸음을 보이게 하신 것 같습니다.

    ◇ 김유정> 감사합니다. 목사님, 이 시간 함께 기도할 기도제목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우리 지역민들에게 힘이 되는 위로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치학> 제가 좌판 하나들고, 붕어빵틀 하나 들고 이재민들을 섬기다 보니까, 원치 않게.. 제 개인적인 기도제목입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붕어빵 목사, 붕어빵 목사라고 이야기를 하세요. 사람들이 알아주기도 하고, 주목도 받고 칭찬도 받게 돼요. 저는 처음, 그냥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본의 아니게 그런 소릴 듣다 보니까, 이 사역을 통해서 제 마음이 높아지진 않을까.. 그런 걱정이 제 마음 가운데 있어서. 새벽기도 마다 이것 때문에, 제가 영광을 받지 않고, 제가 더 낮아지고 겸손하게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눈물로 하나님 앞에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낮아짐과 겸손으로 이 사역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주시면 좋겠고요.

    마산의 한 장로님이 다녀가시면서, 이번에 평창 올림픽 하면서 대한항공 광고 카피에 ‘나는 그곳에 있었다’라는 카피를 캡쳐해서 저에게 보냈어요. 순간 저는 충격을 먹었어요. 저는 붕어빵 봉사를 할 때, 저 혼자서, 성도 몇 분하고, 목사님들과 그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그런데 그곳에 장로님이 왔다 가시면서, 주님이 그 곳에 계신 걸 보고 가신 거예요. 그래서 저는 한 며칠 동안, 몇 주 동안, “나는 그곳에 있었다” 주님이 그 곳에 계셨구나,

    이제는요. 붕어빵 봉사, 이재민.. 하면, 오늘 그곳에 가는 날이지.. 하고 흥분이 되는 거예요. 아픈 그들과, 힘든 그들과 주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에, 그래서 고아와 과부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우는 자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은 어려움을 당한 우리 모든 분들과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 김유정> 아멘, 아멘... “아멘”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기도제목과 이야기였어요. 목사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눈빛이 굉장히 초롱초롱해지셨어요. 그만큼 그런 비전에 대한 열망이 가득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벌써 저희가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마지막으로 달찬디에서 함께 듣고 싶은 찬양신청 한 곡 해주세요.

    ◆ 김치학> 제가 살면 살수록, 목회를 하면 할수록, 주님이 아니면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 순간 주님을 인식하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제 소망이고 소원입니다. 그래서 요즘 중보기도 때 마다 많이 부르는 곡, 주님이 필요해요, “Lord I need you” 함께 나누고 싶어요.

    ◇ 김유정> 네. 오늘 함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치학> 감사합니다.

    ◇ 김유정> 네. 지금까지 푸른초장교회 김치학 목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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