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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갑질에 분노한 2030세대, 방관하지 않겠다



사회 일반

    [빅데이터] 갑질에 분노한 2030세대, 방관하지 않겠다

    • 2018-04-20 07:30
    - 갑질발생 장소 1위는? 회사, 2위 아파트, 3위 백화점 순
    - 갑질에 대한 부정 감성반응 86%로 더욱 증가
    - 갑질과 관련된 경험 1위는 폭언, 2위 폭행, 3위 무시
    - 갑질논의 언급량 2014년 10만건, 땅콩회항 이후 2017년 80만↑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 <이슈와 빅데이터=""> 시간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입니다. 대한한공 조현민 전무와 그 일가의 갑질에 대한 추가폭로가 이어졌던 한 주였죠?

    ◆ 최재원 : 그렇습니다. 최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고함 갑질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갑질'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갑질에 대한 언급추이를 살펴보면 3월 1주차~4월 1주차 까지는 평균 주당 1만5천건 언급되었다면 4월 2추자에 27,738건으로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월 3주차가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언급량이 벌써 33,476건에 달하며 '갑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갑질 논란 욕설음성파일 까지 공개되면서 이번주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음성파일에는 한 여성의 "기억하라 그랬잖아 근데 뭐" 등 욕설과 고성이 담겨있었습니다.

    ◇ 박재홍 : 빅데이터상의 갑질에 대한 반응은?

    ◆ 최재원 : 빅데이터상 '갑질'에 대한 감성분석을 실시한 경과,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이전에는 긍정 16%, 부정 84%였다가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이후에는 긍정 14%, 부정 86%로 부정적인 감성이 2%p(포인트)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갑질'에 대한 인식이 워낙 좋지 않아 이전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이번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면서 부정적인 감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빅데이터상에 나타나는 감성키워드로는 1위 '논란'(8,516건), 2위 '망신'(7,075건), 3위 '일방적'(5,183건), 4위 '모욕'(3,484건), 5위 '횡포'(3,201건), 6위 '충격'(3,196건), 7위
    '비난하다'(2,228건), 8위 '무례'(1,976건), 9위 '부당하다'(1,857건), 10위 '주목 받다'(1,293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망신', '모욕', '충격' 등 국민들이 이번 갑질 논란에 대해 분노와 너무나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빅데이터로 바라본 갑질 주요 발생 공간은 어디인가요?

    ◆ 최재원 :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빅데이터 상에서 갑질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는 '회사'로 나타납니다.

    실제 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76%가 직장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참거나 모른척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갑질 관련 상위 연관어로는 1)'회사' 22,522건, 2)'아파트' 22,444건, 3)'백화점' 14,903건, 4)'가맹점' 7,037건, 5)'군대' 4,705건 등이 기록됩니다.

    회사 외에도 경비원들에게 열악한 근무조건을 강요하거나 부당한 해고를 하는 등 매년 아파트 내에서도 갑질 논란이 많이 일고 있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무엇보다 땅콩회항이후 국민적인 분노가 더 크게 이어진 또 다른 이유도 있죠?

    ◆ 최재원 : 네. 무엇보다 국민적인 분노가 더 이어지는 이유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진그룹 장남인 조원태 대한한공 대표이사는 2005년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고, 한진그룹 장녀 조현아 칼호텔 사장은 '땅콩' 사건으로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이륙을 준비하는 비행기를 되돌리며 갑질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 조현민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 일상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갑질 파문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퍼지고 있습니다.

    '갑질'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증가한 시기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일명 '땅콩회항'사건 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갑질'에 대한 연간 언급량은 2013년 24,411건, 2014년 108,820건, 2015년 366,666건, 2016년 543,166건, 2017년 812,251건입니다.

    2014년 12월초에 있던 '땅콩회항' 이후 언급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매해 '갑질'에 대한 언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갑질'의 시초였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재벌2-3세의 갑질에 대한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 거기에 말뿐인 오너들의 반성도 국민의 분노를 키운셈 아닌가요?

    ◆ 최재원 : 맞습니다.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는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계열사 모든 업무에서 사퇴했었다. 하지만 최근 칼호텔 네트워크 등기이사 겸 호텔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조현아 칼호텔 사장의 복귀와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 시점이 맞물리면서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현아 사장은 집행유예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복귀하며 구설수에 올랐고, 조현민 전무는 잘못을 인정하며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처벌도 감수하겠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빅데이터상 조현아 사장에 대한 반응 변화를 살펴보면. 땅콩회항이 있었던 당시 긍정 10%, 부정 90%로 부정적인 감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었습니다.

    약 2년정도 지난 2017년에 들어서는 긍정 33%, 부정 67%로 부정적인 감성이 감소했지만 최근 긍정 19%, 부정 81%로 다시 부정적인 감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분노가 다시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현아' 칼호텔 사장에 대한 반응으로는 1위 '치욕스럽다'(238건), 2위'황당한'(151건). 3위 '뻔뻔한'(124건), 4위 '무서운'(88건), 5위 '관대하다'(67건). 6위 '불공평하다'(66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치욕스럽다', '뻔뻔한', '불공평하다' 등이 나타나며 조현아 사장의 복귀에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재홍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질과 관련된 경험들도 언급되고 있죠?

    ◆ 최재원 :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7%가 상사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일상생활에서도 갑질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상에 나타난 갑질 경험 유형으로는 1위 '폭언'(7,403건), 2위 '폭행'(6,600건), 3위 '무시'(3,395건). 4위 '요구'(2,560건), 5위 '지시'(1,754건), 6위 '모욕'(97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폭언'과 '폭행'을 경험했다는 언급이 많았고 '무시', '모욕' 등 인격적으로 무시를 당했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무시 발언 같은 경우는 서비스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직원에게 '갑질'을 하는 경우입니다.

    또한 '요구', '지시' 등 직장 상사나 대학 선배들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 특히 2030 세대에서 갑질 논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나타났군요?

    ◆ 최재원 : 그렇습니다. 빅데이터 반응을 분석해보면 젊은 2030세대들은 부당한 것을 더 이상 참지 않습니다.

    '부당함'을 자유롭게 고발할 수 있는 통로인 소셜네트워크가 발달 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문제를 고발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2030세대들의 '갑질'에 대한 표현으로는 1위 '당하다'(7,892건), 2위 '항의하다'(6,502건), 3위 '보상하다'(5,665건), 4위 '신고 넣다'(1,610건), 5위 '변하다'(1,303건) 등이 나타났습니다.

    '나도 갑질 당했다'라고 당당하게 갑질을 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항의하다', '보상하다', '신고 넣다' 등 불합리한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 않고 직접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2030 세대에게서 사라진 지 오래죠. 야근과 회식을 당연시 여기고, 상사와 고객의 갑질을 꾹 참으며,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니던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점이라 하겠습니다.

    취업절벽이라는 험난한 여건 속에서도 나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2030세대의 특징이라 할 것입니다.

    ◇ 박재홍 : 그리고 2030세대 뿐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갑질 사건이 수면으로 오르는 건, 어쩌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반증도 되는거죠?

    ◆ 최재원 : 2014년 조현아 칼호텔네트웍스 사장(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2014년 조현아 칼호텔네트웍스 사장(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 호소하며 더 이상 오너들의 갑질을 두고 보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본사. (사진=박종민 기자)

     


    빅데이터상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1위 '옳다'(10,148건), 2위 '힘내다'(859건), 3위 '고맙다'(829건). 4위 '안타깝다'(303건). 5위 '응원하다'(245거) 등이 나타났습니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되고 일부 직장동료들로부터 왕따 등 2차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박창진 사무장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갑질을 서슴치 않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에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갑질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는 반응이 더욱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 박재홍 : 그렇군요. 여기까지 봅니다.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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