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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독재의 트라우마 빛의 예술로 승화…'이반 나바로' 개인전



공연/전시

    칠레 독재의 트라우마 빛의 예술로 승화…'이반 나바로' 개인전

    네온 아트로 명성 떨치는 나바로 4년만에 한국 개인전, 드럼 시리즈와 신작 선보여

    이반 나바로, Drums, 2009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네온사인과 형광등, 거울을 이용한 은유적인 설치 미술 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반 나바로가 신작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4년만의 한국 개인전 <더 문="" 인="" 더="" 워터,="" the="" moon="" in="" the="" water="">를 통해서다.

    나바로는 칠레 출신으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잔인한 군부 독재와 함께 유년기를 보냈다. 현재 뉴욕에서 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자유, 진실, 희망에 대한 갈망을 네온, 형광등 같은 빛으로 표현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만난 나바로의 말 속에서 여전히 사회의 억압과 통제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바로는 "독재정권에서는 빛을 통한 통제를 많이 했다. 일부러 정전을 일으킨다든지, 전기를 끊어버림으로써 사람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즉, 통제의 수단이 됐던 빛을 역으로 자유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작품에서 반사경을 통해 네온사인을 반복해 비춤으로써 무한의 공간을 표현했던 나바로는 최신작에서는 반사경을 걷어내고 관람객를 비추는 심플한 거울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여는 이반 나바로가 작품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나바로는 "거울이 무한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도 있고 사람을 비출 수도 있다"며 "색채학에서 모든 색의 조합을 파헤치는 것처럼 거울로도 역할에 다양한 작업을 해볼 수 있다. 아티스트는 여러 시행착오와 연구를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럼을 이용한 설치 미술도 이색적이다.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드럼에 거울과 네온을 이용한 작품을 설치했고, 드럼 안에 BOMB, BEAT, BLOW 등 의성어를 비추면서 공간과 소리를 접목했다.

    실제로 나바로는 레코드 회사를 직접 운영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다. 작품 활동을 통해 만들어내는 음악을 녹음하고 한정판 음반으로 판매하면서 "대중들이 좀 더 싸고, 손쉽게 예술을 접하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라는 작품에서는 나바로의 부인으로 역시 예술가인 코트니 스미스가 부른 비틀즈의 'Nowhere Man'을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단순하게 한 가지로 해석되는 예술 작품을 싫어한다"는 나바로는 빛, 소리, 공간의 본질을 탐구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유를 향한 메타포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다.

    이반 나바로의 전시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6월 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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