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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교회 ③ 교회 내 장애인 비하 표현 개선해야



종교

    장애인과 교회 ③ 교회 내 장애인 비하 표현 개선해야

    • 2018-04-20 20:40
    [앵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우리도 모르게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기자]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마태복은 11장 5절/개역한글)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이적을 담은 은혜로운 성경말씀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경구절이 나올 때마다 장애를 가진 교인들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소경, 앉은뱅이, 문둥이, 귀머거리 등의 용어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계윤 목사 / 동빙고교회 협동목사, 지체장애 2급
    "이런 말(장애인 비하표현)을 들을 때마다 많은 장애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거나 하나님 음성을 듣기보다는 굉장히 저주스러운 자기 자신을, 믿음 없는 자기 자신을 더 심각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가 되었죠.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교회 밖에선 지체장애인, 언어장애인 등 순화된 올바른 장애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1956년에 발행된 개역한글판 성경은 절뚝발이, 앉은뱅이, 병신, 불구자, 벙어리 등의 순화되지 않은 표현이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성경 번역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의용 소장 / 교회문화연구소
    “장애인들은 벌을 받았다거나 이런 인식을 갖고 장애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못한 사람으로 천대하는 문화가 아주 팽배돼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 때 성경이 번역되니깐 바로 그 언어를 차용한 것이죠“

    이 때문에 지난 1998년부터 보급된 개역개정판 성경은 장애 관련 용어를 상당부분 보완했지만 손마른자, 저는자, 맹인, 간질하는 자 등의 표현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언어가 갖는 힘을 생각할 때, 성경에 담긴 장애인 비하 표현은 교인들로 하여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이의용 소장 / 교회문화연구소
    “우리들의 생각이 언어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교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상당히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해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굉장히 심각한, 자라는 청소년들이 그 성경을 읽으면서 그 언어를 그냥 사용하게 되는 아주 나쁜 문제가 생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하나님의 완벽한 피조물이란 사실을 기억하며 교회 안에서 올바른 장애 용어를 사용해야겠습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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