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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같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르르 녹나?



금융/증시

    콘크리트같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르르 녹나?

    평화국면 속 남북경협주 급등,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 선언은 물론 더 나아가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까지 거론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중단됐던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해소되며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인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지정학적 요인 따른 저평가 해소 원년 될까?

    KTB투자증권 김한진 수석연구위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보고서를 통해 한국주가의 저평가 이유로 크게 경제구조 요인, 지정학적 요인, 증시내부 요인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가운데 증시내부 요인을 제외한 나머지 두 부분은 남북한 지정학적 위험 해소가 갖는 의미와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전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이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수석위원의 설명처럼 2018년 4월 현재 코스피는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선진국대비 40%, 신흥국 평균대비 27% 할인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PER은 특정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며 주가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시장과 수출의존형 경제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와 비교해봐도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요인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국가 자원배분 측면에서도 현재 상대국에 비해 과도하게 큰 국방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일부 수혜주 1달만에 3배 급등

    이에따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남북 대치국면의 종지부를 찍고 해빙기를 맞이할 경우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한진 수석연구위원은 "남북대치 상황에서 비롯된 묵직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해소라는 관점에서 이번 이슈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다면 2018년은 충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작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수석연구위원 역시 "지난 1,2차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3차 정상회담의 경우 종전선언을 비롯한 구체적인 행동 플랜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이어질 북미정상회담 등 다자간 정상회담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최근 남북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위 '남북경협 수혜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남북경협 수혜주 15개 종목의 단순 평균 상승률은 62.4%로 집계됐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자 남북경협 인프라 구축 참여가 예상되는 건설주인 남광토건의 경우 호재가 겹치면서 한달여 만에 주가가 3배 가량 상승했다.

    전례를 살펴봐도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후 한달 간 코스피지수는 14% 이상 급등 했고 이어진 2007년 제2차 정상회담 당시에도 증시가 7% 이상 상승했다.

    ◇ 외교.안보 관점에서 장기적인 접근 필요

    하지만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말과 6월초 열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예상만큼 고무적이라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남북 화해무드 조성 후에도 실제 남북 경제협력이 단기간 성과를 내기 힘들고 북한이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하는 속도 역시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남북경협 수혜주는 기업의 실적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한 기대감에서 움직이는 일종의 테마주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측면이 크다"면서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렬 수석위원은 '중국의 개혁개방 역사와 북한의 선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이 선택한 점진주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효과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지형의 갑작스럽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관련 주식 등에 대한 수익률 변화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지적한 뒤 "지정학적리스크 변화는 외교.안보 지형의 변화를 따를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경제에 미칠 효과는 상당히 완만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참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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