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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치매 환자 발굴 가능할 때 국가책임제 정착"



보건/의료

    "숨은 치매 환자 발굴 가능할 때 국가책임제 정착"

    [치매 사각지대③]"관련 기관 통합 연계 과제"…사각지대 현황 파악 우선

    충북 청주 치매 모자 사망 사건과 같이 상당수의 치매 환자들이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CBS는 치매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된 노인들의 실태와 원인, 대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20일은 세 번째 마지막 순서로 치매 노인 관리 사각지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사진=자료사진)

     


    치매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별로 산재해 있는 상담과 검진, 치료와 서비스 등을 통합 관리하는 전담 기관부터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 연계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환 충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치매 문제에 있어서 지금까지 가장 잘 안 됐던 것이 각 기관 간의 연계였다"며 "치매안심센터를 주축으로 여러 기관에 산재해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치료, 서비스 등을 연계해서 운영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양시설을 '현대판 고려장'으로 보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종 요양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감독도 시급한 과제다.

    또 중증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치매 전문 병동을 갖춘 치매안심요양병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내 한 공립요양병원 관계자는 "치매 전문 병동은 병원 자비로는 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돈이 들어 국비가 확보돼야만 가능하다"며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치매 환자들을 맡길 수 있도록 열악한 병원 환경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에다 간병 부담에 허덕이는 치매 환자 가족을 경제적·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 마련과 함께 적절한 치매 관리에 대한 교육도 하나의 대안이다.

    도내 한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청주 치매 모자 사망 사건도 보호자에 대한 적절한 교육만 있었으면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배우자가 간병하는 경우 나이가 많아 더욱 힘들 수 있어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지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종이나 범죄 위험으로부터 치매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노인이나 치매 부부 현황 파악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치매예방협회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자들을 발굴해내고 적절한 도움을 주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치매안심센터와 광역치매센터의 규모와 역할이 커짐에 따라 홍보와 함께 치매전문인력 양성 방안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 밖에도 홀몸 노인 등의 재산 관리나 수술 결정 등을 돕는 공공후견제도와 중장년층까지 치매교육서비스 확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 체계적 관리 등도 시급하다.

    12분마다 한 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 숨어있는 환자들까지 발굴해낼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됐을 때 치매 국가책임제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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