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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열 번을 봐도 떠나보내기 아쉬워요"



공연/전시

    "빌리, 열 번을 봐도 떠나보내기 아쉬워요"

    재관람율 최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6개월간의 신드롬

    피날레 장면. 빌리 역을 맡은 천우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처음 본 공연은 '우진 빌리'(천우진 주연 공연)였어요. 뮤지컬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우연히 봤는데 너무 감동을 받아서 펑펑 울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하는 공연도 다 보고싶더라구요. 오늘로 벌써 다섯번째 공연장을 찾았네요. 이제 곧 아이들을 못본다는게 너무 아쉬워요" <서울 양천구="" 김지은(31)씨="">

    "지난달에 10번 공연을 보고 '성장 카드'(빌리엘리어트 공연 스탬프 카드)를 다 채웠어요. 그런데도 다시 공연장을 찾았네요. 저는 약과에요. 수십 번 공연을 보고 성장 카드를 여러번 채운 팬들도 많아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봐도봐도 공연이 질리지 않는 것 같애요.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요. 엄마 모시고 공연 끝날 때까지 몇번은 더 볼 생각이에요" <경기도 성남시="" 박수현(34)씨="">

    17일 화요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장인 서울 구로구 다큐브아트센터. '성장 카드' 스템프를 받으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성장 카드'는 빌리 엘리어트를 여러번 관람하면 할인 혜택을 주고 10번을 관람하면 VIP 티켓 1석을 제공하는 마케팅이다.

    스탬프를 다 채운 팬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빌리 엘리어트는 유독 재관람객들이 많다.

    다음달 7일로 마지막 공연날이 다가오면서 그전에 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자 찾아온 팬들이 눈에 띄었다. 탄탄한 작품성도 한 몫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숱한 화제를 낳았다. 준비 기간만 5년이 소요된 대작이었다. 빌리역을 뽑고 가르치는데만 2년이 걸렸다.

    10~13살 아이들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5명의 빌리가 됐다. 2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등 고난이도 춤과 노래를 소화했고 6개월간 작은 몸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발레 수업을 듣게 된 빌리(김현준 분)과 미세스 윌킨슨(김영주 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팬들은 빌리의 이런 성장을 지켜보는 것에서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한 관람객은 "연말에 봤던 빌리와 지금 본 빌리가 그 사이에 많이 컸다"며 "체구가 작았던 꼬마 소년이 성장해 이런 큰 무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테일러 등 다섯 아이들은 이모팬들을 몰고 다닌다. 조연인 마이클을 맡은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도 인기가 대단하다.

    실제로 아이들은 빌리 공연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훌쩍 자랐다. 키도 많게는 10cm가 성장했다. 어린 소년이 대극장 공연의 70% 이상을 이끌어가야 한다는데 부담과 우려도 상당했지만 아이들은 공연을 즐기며 임했다. 17일 공연을 이끈 '현서 빌리'(심현서 군)도 실수 없이 공연을 마무리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에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공연은 이제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준비 기간이 최소 5년 소요되는 만큼 향후 수년간 한국에서 공연을 보기 힘들지 모른다고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귀뜸했다.

    지금도 쑥쑥 자라고 있는 우진빌리, 현준빌리, 지환빌리, 현서빌리, 에릭빌리는 다시는 이 역을 맡을 수 없다. 이모, 삼촌팬들이 부지런히 공연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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