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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사용시 입술 주름 생겨요" 황당 유아교육



사회 일반

    "빨대 사용시 입술 주름 생겨요" 황당 유아교육

    '눈웃음 짓는 법' 애교 단계 명시…교사들은 위험수위 부모편지 보내기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눈웃음을 짓는 방법이 유치원 교사 교육자료로 쓰이는가 하면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가정통신문까지 발송되는 등 유아교육 업계가 멍들고 있다.

    지난 14일 SNS에서 '우리 쌤을 부탁해!'라는 제목의 교사 오리엔테이션 자료가 게재됐다. 이 자료는 2017년 8월에 출시된 유아전문교육기관 꼬망세의 '아이러브샘' 교사교육패키지로 유아교육 기관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올라온 꼬망세의 자료를 살펴보면 성역할이 왜곡된 채 표현돼 있는가 하면, 성 인식에 대한 그릇된 편견 등도 담겨있다.

    먼저 '더사랑스럽게'라는 페이지에는 "나만의 필살기 애교를 남자친구에게만 보여주지 말고 옆 반 쌤에게도 보여주세요"라는 황당한 설명이 적혀있다.

    하단에는 '헤헤' 소리를 더하면서 배시시한 눈웃음을 지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웃음을 짓는 긴 머리의 여성이 보인다. 이어 말을 할 때 '그래~쩌용?'이라는 이른바 '애교 단계'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원피스 너무 예뻐용!'이라는 과한 리액션과 칭찬도 애교 단계에 포함됐다.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꼬망세의 자료들. (사진=트위터 캡처)

     

    교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지는 습관이 부위별로 나열된 '이제 나도 걸그룹'이라는 페이지도 수록돼 있다.

    이 페이지에는 V형 얼굴형을 만들기 위해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입술 주름을 유발하는 빨대도 사용금지라고 적혀있다. 교사에 어울리는 화장법, 교사에 어울리는 복장 또한 세세히 명시돼 있다.

    유치원 교사의 직무 영역과 윤리에 대한 교육보다는 여성을 부각하고 보이는 이미지부터 신경 쓴 셈이다.

    이를 접한 현직 업계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자료가 너무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자료"라며 놀라고는 "유아교사는 아이의 신체, 인지 등을 목표로 교육을 하는 서비스업이자 전문가이지 뛰어난 외모 애교 등과 같은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여성성'을 강조하는 직업군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꼬망세 관계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 잘 몰랐다"며 "논란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내는 성적으로 만족을 준다? 가정통신문 논란

    유치원에서 발송된 한 가정통신문.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6가지로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독자 제공)

     

    유치원에서도 성차별 논란이 잇따랐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한 유치원에서에서는 '어버이날' 아빠를 위한 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 행사는 아내가 남편에게 미래 편지를 써 어버이날에 깜짝 도착하는 이벤트로 가정통신문과 편지지가 각 가정에 배포됐다.

    문제는 가정통신문 하단에 나타난 문구였다.

    배포된 가정통신문 하단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6가지'라는 제목 아래 △성적으로 만족을 주는 아내 △내조, 집안 살림을 잘하는 아내 △ 감사와 감탄을 자주해주는 아내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행사는 어버이날을 위한 취지로 기획됐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성적으로 만족을 준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유치원 통신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차별적"이라며 "어버이날이지만 엄마를 위한 이벤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측은 이 유치원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유치원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유치원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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