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해방구·관광명소는 옛말, 주말에도 한산하기만
-강촌 레일바이크 탑승장 복원, 양방향 운행하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 강촌2리 정재억 이장
낭만과 추억의 관광명소로 불리던 강촌.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점차 줄면서 관광명소의 옛 명성은 사라지고, 몇 년째 위기라는 말만 떠돌고 있죠. 엠티 장소로 즐겨찾던 대학생들도 크게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촌 레일바이크 탑승장까지 사라지면서 지역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춘천 강촌2리 정재억 이장과 함께 자세한 상황 살펴보죠.
◇박윤경>안녕하십니까, 이장님.
◆정재억>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이제 본격적인 봄철이 다가왔죠. 오늘은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지금 강촌을 찾은 관광객들은 좀 계십니까.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정재억>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강촌이 그렇습니다. 주말이 와도 찾는 사람이 적고 한산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박윤경>관광객의 감소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죠.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요?
◆정재억>직접적 원인은 강촌역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강촌역이 폐쇄된 것, 그리고 작년 말 4차선 외곽도로가 개통됐습니다. 강촌 상가를 관통하던 차량이 크게 줄었고요. 그보다도 3년전 운영하던 레일바이크 탑승장이 문을 닫으면서 점점 방문객이 줄어든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옛 강촌역(사진=정재억 이장 페이스북 캡쳐)
◇박윤경>사실 몇 년 전, 경춘선 폐철도에 레일바이크가 생기면서 침체를 겪던 강촌 지역이 활력을 되찾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상황이 다른가보죠?
◆정재억>심각한 정도가 말이 아닙니다. 레일바이크 사업은 춘천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모를 통해 폐철도 주변지역 상권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건데, 정작 없어서는 안 될 곳에 탑승장을 폐쇄하면서 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위축된 것이죠. 전철 이용객 수를 보면 레일바이크 탑승장을 운영하던 2013년도에 48만명이 내렸었는데, 탑승장이 문을 닫는 2015년에는 39만명, 작년에는 29만명이 내려서, 4년 만에 19만명이 감소를 했는데, 연평균으로 보면 5만명 가까이 줄었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윤경>개통 초기만 해도 김유정 역과 강촌역에 각각 탑승장을 두고 양방향으로 운영을 했는데, 왜 단일노선으로 변경한 건가요?
◆정재억>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강촌레일파크에서 강촌역을 출발해 김유정 역으로 가는 길에 경사도 15도의 오르막길이 있는데, 승객들이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다고 해서 이쪽 노선을 없애게 된 거죠.
◇박윤경>이 강촌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업체 측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도 있다구요?
◆정재억>애당초 2015년 5월부터 강촌 레일바이크 탑승장이 폐쇄됐는데, 춘천시와 강촌레일파크, 주민대표간의 합의서을 체결했거든요. 합의서 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그 중에는 레일바이크를 일방향으로 운행한 후 3개월 지나도 이용객들의 마을 유입률이 현저히 저하되면 양방향 운행 재개토록 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강촌에서 경강까지 꼬마열차를 운행한다는 조항이 들어있었어요. 이런 것이 그동안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큰 상황이죠.
◇박윤경>최근 이 업체와 주민들이 한곳에서 만나는 자리가 있었죠. 어떤 문제들이 지적됐는지요..?
◆정재억>춘천시장 지시에 의해 이뤄진 토론회였는데, 중요한 관심사가 레일바이크 탑승장을 복원하는 것이었고 강촌부터 경강까지 꼬마열차 운행을 실시하라는 토론회였습니다. 주민 대부분 양방향 운행을 원했고, 김유정 역과 비교해 강촌역 주변이 침체됐기 때문에 하루빨리 복원되길 바랐습니다. 또 강촌권 관광종합개발계획을 하루빨리 세워서 체계적으로 경기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박윤경>업체에서는 관련해서 어떤 답을 하는지?
◆정재억>대표가 답을 했는데, 그전처럼 마찬가지로 사업성 이유로 레일바이크 탑승장 복원은 어렵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경강 연결 꼬마열차 운행도 전구간 개통이었는데, 우선 백양리역, 즉 엘리시안 강촌에서 경강까지 개통을 하고 강촌까지는 그 후에 개통을 하겠다고 해서 아예 강촌지역을 배제하는 듯한 발표를 했어요.
◇박윤경>주민들이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레일바이크의 탑승장을 없애고 구 강촌역을 방치하고 있는만큼 차라리 구 강촌역을 주민에게 돌려달라는 건데 어떤 얘긴지?
◆정재억>강촌레일파크에서 3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구 강촌역사 플랫폼, 철로 이것을 임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3년간 화장실조차 개방하지 않고 있고, 오랫동안 방치하다보니 밤이면 칠흑같이 어두워 흉흉하기까지 하고요. 그래서 양방향 운행을 안 한다면, 방치하고 있는 구 강촌역사 부지 (임대)를 해지해서 주민들에게 되돌려달라는 거고, 구강촌역은 많은 분들이 낭만을 간직한 곳 아닙니까. 이것을 관광자원화 하자는 거에요. 주민들에게서 나온 얘기는 철도박물관, 짚와이어, 철로 활용한 말마차 체험 등 추진이 가능한데, 현재 임대만 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해지사유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강촌2리 정재억 이장(사진=정재억 이장 제공)
◇박윤경>관광명소라는 강촌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레일바이크 탑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지를 새롭게 가꾸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와 관련된 계획은?
◆정재억>엊그제 마을 주민 30여분을 모시고 강촌과 비슷한 원주 간현 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를 다녀왔어요. 감회가 새로웠는데, 평일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고 많은 걸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간현 관광지보다 더 아름답고 빼어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강촌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회생시켜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강촌의 변화를 잘 살펴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시장님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당장은 시급한 레일바이크 양방향 운행, 꼬마열차 설치 운행에 올인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윤경>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재억>네, 감사합니다.
◇박윤경>지금까지 춘천 강촌2리 정재억 이장이었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