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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광고모델 재등장…中 사드보복 철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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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 광고모델 재등장…中 사드보복 철회 '솔솔'

    관영 환구시보 '양제츠 위원 발언' 보도…롯데, 선양 공사재개 추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베이징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뒤로 공사가 중단된 부지가 보인다

     

    중국이 경제·민간교류분야 대(對) 한국 제재 해제를 약속한 뒤 관영매체가 인용 보도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한중 정부간 대화의 복원, 완화된 한한령(限韓令), 핵심 제제대상이었던 롯데그룹 임직원에 대한 중국 공무원 만남이 허용되는 등 2년간 지속된 사드보복이 철회될 조짐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외교담당)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보복조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중국인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그룹의 중국내 숙원사업,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에 대해 '빠른 시일내 가시적 성과'를 약속했다.

    ◇ 中 관영매체도 '한중 화해 분위기' 보도

    그러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는 이 부분이 쏙 빠졌고 소소한 한중 이슈가 불거졌을 때 조차 이를 앞다퉈 보도해오던 중국언론들도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때문에 국내에 양제츠 발언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관영매체가 양제츠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사드보복이 본격 철회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됐다.

     

    3일 환구시보가 '신라호텔과 중국 조어대 국빈관 합작 재개' 온라인 기사를 통해, 두 기관간 합작 소식을 전하고, 단체관광 회복, 롯데마트 매각 고려, 양제츠 방문 이후 한국 화장품.관광업 주가 상승세 등을 한국과 미국언론 인용 형식으로 전했다. 늦게 알려진 것은 4월초 중국대륙이 청명절 연휴(5~7일)에 들어간 이유도 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중인 한국 기업인들도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중국정부의 타깃이 됐던 롯데 현지법인인 중국기업관리유한공사 A씨는 10일 CBS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 이후 사업 허가절차나 진행시 중국정부와 소통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요즘은 공무원 미팅은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롯데마트 매각은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롯데타운 선양' 공사재개는 그동안 중단됐던 허가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가야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담당공무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양제츠 발언과 관련해 "양국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분위기도 많이 풀려가는 것 같아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사드보복으로 국내 면세점과 소비재 매출이 반토막 나고 중국에 진출한 마트와 백화점 등 B-to-C사업에서 1.4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RELNEWS:right}

    ◇ 한국 현지기업들 "공무원 미팅 크게 문제 없어"

    유커가 한꺼번에 몰려오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중국이 바뀌었다는 징후는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기업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고 있다.

    정부간 협력관계는 지난해 연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 정상화됐고 최근 급진전 되고 있는 남북,북미관계 속에 중국 패싱 우려까지 일각에서 거론되면서 오히려 중국측이 더욱 적극적이다. 양제츠 정치국원의 방한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정상회담 시 국장급 회의가 전면 복원됐고 경제장관회의가 열린데 이어 한중FTA 서비스분야 투자 후속협상, 한중 비즈니스포럼(8월예정) 등 정부간 회의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며 미세먼지.황사 대책도 환경부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기재부 한 간부는 "그동안 부처별 접촉채널이 단절돼 있었지만 한중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많이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한류에 대한 제재도 완화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개막되는 베이징영화제에는 군함도와 아이 캔 스피크, 애니메이션 서울역(연상호 감독) 등 7편의 한국연화가 초청됐다. 중국 당국이 2016년 11월 한국 연예인의 드라마·예능 출연과 한국제품의 TV광고를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을 내린 이후 첫 사례다.

    한류스타들도 중국 매체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올해들어 공유나 수지, 이종석씨가 중국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하고, 전지현, 지드래곤도 현지 패션광고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주류 매체로까지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기업인은 " 아직은 CCTV 등 주류매체에 한국기업 광고가 안 보인다. 중국인민들의 감정도 있고 하니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지만 하루 아침에 유커들이 몰려들고 반토막난 화장품 매출이 회복되고 서울에 지어진 호텔들이 중국인들로 거득히 채워지기를 바라는 건 무리다.

    만만디 중국은 정부나 고위층의 방침이 정부조직의 말단까지 퍼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국내 정치적으로도 미국과 무역전쟁과 개헌 후폭풍, 북핵문제 등의 현안들이 쌓여 있어 한국은 후순위에 놓여 있는게 현실이다. 산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한중관계가 모든 분야에 걸쳐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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